[OSEN=조형래 기자] ‘어썸킴’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결국 팀이 가장 필요할 때, 필요한 순간 활약을 펼치면서 정규시즌 막판 팀의 고비를 이겨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김하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 9회말 대주자로 출장한 뒤 11회말 동점 적시타에 끝내기 득점까지 성공시키면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애틀랜타 입장에서 너무 중요한 경기였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의 향방을 갈라놓을 수 있는 시리즈의 첫 판이었다. 애틀랜타가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승차는 4경기였다.
9회까지 2-3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9회말 1사 후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션 머피의 연속안타, 상대 수비진의 실책을 묶어서 3-3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는 필라델피아의 공세를 막아내야 했다. 10회초 실점을 했지만 10회말 마우리시오 듀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11회초에도 실점하면서 4-5로 끌려갔다.
9회말 션 머피의 대주자로 출장한 김하성은 11회말 첫 타석을 맞이했다. 무사 2루에서 앞서 오스틴 라일리가 유격수 땅볼, 도미닉 스미스가 3루수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2사 2루 상황에서 김하성에게 기회가 왔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도 대적한 바 있었던 ‘좌승사자’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했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하성은 한복판에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좌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가 시속 106.3마일(171km)의 강력한 타구를 생산해냈다. 극적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김하성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뒤이어 등장한 드레이크 볼드윈의 우중간 2루타 때 전력질주로 홈까지 쇄도, 끝내기 득점까지 완성했다. 트루이스트 파크가 열광했고 볼드윈과 김하성은 동시에 영웅 대접을 받았다.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김하성이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바지 순위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들에서 영웅적 활약을 펼쳤다. 8월 27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와일드카드 시드 경쟁에서 다저스 상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끝내기 안타였다.
그리고 이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경쟁에서 필라델피아와 승차를 5경기로 벌리는 결정적인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먹튀’의 오명을 벗어던지고 있다.
월트 와이스 애틀랜타 감독은 다저스전과 이날 경기를 언급하면서 “김하성이 지금까지 겪은 모든 일들을 생각하고 시즌 막판을 돌이켜보면, 가장 중요한 두 번의 안타를 기록했다”라면서 “역경을 이겨내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좋다. 그렇게 버텨낸 선수들에게 야구가 보상해주는 순간을 보는 것도 정말 좋다”라고 역경을 이겨낸 김하성의 활약을 언급했다.
애틀랜타 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브레이브스 비전’의 중계진도 김하성의 동점 적시타 순간, “서서히 우리가 알던 김하성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Slowly becoming Ha-Seong ‘him’)”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SPN’의 분석가 샘 블록은 자신의 SNS 계정에 “김하성은 비판받았고 의심받았다. 그리고 조롱당했다. 하지만 이제 김하성은 애틀랜타의 전설이 됐다”라며 김하성의 최근 활약상에 찬사를 보냈다.
‘MLB.com’ 역시 ‘김하성은 2000만 달러짜리 실패작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나와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다시금 팬들의 신뢰를 얻었다’면서 ‘이날 9회 대주자로 투입된 이후 11회 동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이미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없다는 선수라는 평가를 불식시켰다’고 김하성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