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마지막 타석→3루 수비까지, KT '우승 캡틴'과 완벽한 작별! 롯데 꺾고 6연승·선두 질주 [수원 현장리뷰]

수원=김동윤 기자
2026.09.13 20:50
KT 위즈가 13일 수원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5-2로 승리하며 6연승과 함께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2021년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황재균의 은퇴식이 열렸으며, 황재균은 6회말 대타로 출전하고 7회초 3루 수비에 나섰다. 선발 소형준이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8승을 거뒀고 힐리어드가 5회말 쐐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황재균이나 현장의 팬들이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헛스윙 삼진 당하는 순간이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7회초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 위즈가 '우승 캡틴' 황재균(39)의 선수 마지막 날을 승리로 장식했다. 황재균도 345일 만에 타석에 서고 가장 익숙했던 3루까지 밟으며 20년 선수 생활의 진짜 마지막을 팬들과 함께했다.

KT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5-2로 승리했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린 KT는 75승 3무 46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같은 날 패한 2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도 2경기로 벌렸다. 롯데는 53승 2무 69패로 9위에 머물렀다.

이날 위즈파크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주장으로 이끈 황재균의 은퇴식이 열렸다. 경기 전부터 황재균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위즈파크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 시작 한 시간을 앞두고 1만 8700석 전석이 팔렸다. KT의 올 시즌 22번째 홈 경기 매진이었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황재균의 마지막 출전이었다.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황재균의 기용 여부에 "내 스타일은 3점 차만 돼도 쓴다. 박경수 때도 수비로 내보내지 않았나"라며 의미심장하게 "기다려 보세요"라고 했다.

정말 3점 차가 만들어지자 이 감독은 움직였다. KT가 5-2로 앞선 6회말 1사, 권동진의 타석에 황재균이 대타로 등장했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그라운드에 들어선 황재균은 먼저 1루 쪽 홈팬들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3루 쪽과 동료들에게도 인사를 건넨 뒤 롯데 2년 차 좌완 이영재와 마주했다.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이 은퇴경기에서 실제 타석에 섰다. 헛스윙 삼진을 당한 황재균이 타석이후 7회초 수비에도 참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황재균은 시속 148㎞ 초구 빠른 공에 크게 방망이를 돌렸으나 헛스윙했다. 2구째 볼을 골랐고 3구째 직구는 파울로 걷어냈다. 하지만 4구째 바깥쪽 높은 시속 150㎞ 빠른 공에 다시 방망이가 허공을 갈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결과와 상관없이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그게 끝도 아니었다. 7회초 황재균은 내야 글러브를 끼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유격수 쪽에서 동료들과 공을 주고받던 그는 허경민과 자리를 바꿔 자신의 상징과 같은 3루로 향했다. 손동현이 첫 공을 던진 뒤 장준원과 교체되면서 황재균의 마지막 수비 출전은 마무리됐다.

승부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황재균이 현역 시절 가장 오랫동안 지켰던 자리에 마지막으로 설 수 있도록 한 이 감독의 배려였다. 황재균은 허경민, 김상수와 포옹할 때부터 황재균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김현수, 한승택 등 동료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도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런 황재균에게 KT 선후배들은 승리를 선물했다. 선발 소형준은 6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버텨 시즌 8승(3패)을 챙겼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치른 마지막 등판에서 제 몫을 다했다. 그 뒤를 손동현(⅔이닝)-스기모토 코우키(1⅓이닝)-박영현(1이닝)이 이어받아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영현은 시즌 27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김민혁이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다. 최원준이 4타수 2안타 1득점, 안현민이 4타수 2안타 2타점, 샘 힐리어드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김상수가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KT 우완투수 소형준이 롯데전 선발로 나와 역투를 펼치고 있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KT 4번타자 힐리어드가 롯데전 4회말 1사 2루에서 2점홈런을 터트린 후자축하고 있다.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KBO리그 KT위즈와 롯데자이언츠 경기는 황재균의 은퇴식과 함께 했다. KT 주전3루수로 활약하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날 은퇴 특별엔트리로 등록됐다. 2029.09.13.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반면 롯데 선발 나균안은 5이닝 동안 1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타선도 KT보다 많은 10안타를 기록하고도 2점을 뽑는 데 그치면서 연승을 저지하지 못했다.

KT는 최원준(중견수)-김민혁(지명타자)-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좌익수)-김현수(1루수)-김상수(2루수)-허경민(3루수)-조대현(포수)-권동진(유격수)으로 선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소형준.

롯데는 황성빈(중견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고승민(2루수)-한동희(3루수)-전민재(유격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장두성(우익수)-박건우(포수)로 맞섰다. 선발 마운드에는 나균안이 올랐다.

KT는 시작부터 나균안을 두들겼다. 1회말 1사에서 김민혁이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안현민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만들었다. 3회말에는 최원준과 김민혁의 연속 안타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앞선 타석에서 2루 도루 실패로 흐름을 끊었던 안현민이 좌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로 실수를 만회했다. 계속된 상황에서는 나균안의 폭투 때 3루 주자 김민혁까지 홈을 밟아 3-0으로 달아났다.

롯데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5회초 나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황성빈이 중앙 담장으로 향하는 대형 3루타를 터트려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레이예스의 내야 안타로 황성빈이 홈을 밟아 2-3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KT에는 힐리어드가 있었다. 5회말 김민혁이 안타로 출루한 1사 2루에서 힐리어드는 나균안의 초구 커터를 놓치지 않았다. 힘껏 잡아당긴 타구는 우측 외야를 넘어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투런포가 됐다. 순식간에 점수는 5-2.

그리고 그 3점 차가 이강철 감독이 경기 전 말했던 황재균의 마지막 출전을 가능하게 했다. 힐리어드의 홈런이 황재균에게 마지막 타석과 마지막 3루를 선물했고, KT는 끝까지 그 리드를 지켰다. 우승 캡틴의 마지막 날. KT는 6연승과 단독 선두 수성, 그리고 황재균의 마지막 출전까지 모두 잡으며 만원관중 앞에서 가장 완벽한 작별을 만들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선발 소형준이 소형준다운 투구를 하며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불펜 투수들도 자기 역할을 다했다. 타선에서는 안현민이 선취 타점 등 초반 2타점을 내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힐리어드의 홈런이 나오면서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허경민, 김상수의 견고한 수비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 한주간 수고 많았고, 연이틀 만원 관중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황재균의 은퇴식을 축하한다. 함께하는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등 좋은 추억이 많다. 감독으로서 같이 하고 싶은 좋은 선수였다. 그동안 수고 많았고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앞으로 펼쳐질 제 2의 인생도 응원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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