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상호금융, 경남 함양서 AI 돌봄인형 활용 시범운영
-보이스피싱 예방도…윤성훈 대표 "금융이 먼저 다가가야"

스마트폰 화면을 이리저리 넘기거나 복잡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효돌아, 내 연금 알려줘"라고 말만 건네면 인공지능(AI)이 필요한 금융정보를 알려준다.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농촌 어르신들을 위해 새로운 도입된 '말로 하는 금융서비스'다.
농협상호금융은 AI 돌봄인형 '효돌'을 활용해 농촌 고령층에게 음성으로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대화형 금융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금융에 고객을 맞추는 대신 고객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금융서비스를 바꾼 데 있다. 스마트폰이나 모바일뱅킹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도 평소 대화하듯 말을 건네 필요한 금융·생활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농협상호금융은 지난 8월 말부터 오는 10월까지 경남 함양군 지곡농협 고령 조합원 3명을 대상으로 초기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자가 "효돌아, 내 연금 알려줘"라고 말을 걸거나 효돌의 귀를 누르면 연금 관련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단순한 금융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가까운 농협 찾기와 농협 방문 예약을 비롯해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등 고령층에게 필요한 금융·생활밀착형 정보도 제공한다.
농촌지역은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데다 은행 점포 감소와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특히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금융 소외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농협상호금융은 이번 시범 운영에서 첨단 AI 기술을 앞세우기보다 고령층에게 가장 익숙한 '말'을 금융서비스의 접점으로 삼았다.
농협상호금융은 서비스 편의성과 안정성, 금융 접근성 개선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한 뒤 전국 농·축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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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훈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는 "고객에게 디지털 금융에 적응하도록 요구하기보다 고객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금융이 먼저 다가가는 것이 이번 실증의 핵심"이라며 "농촌 고령층이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