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준결승'에 올랐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전에서 요르단을 114-80으로 꺾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4강에 오른 건 동메달을 따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한국은 1970·1982·2002·2014년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지만,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서 8강 탈락하며 역대 최저인 7위에 그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 일본을 차례로 꺾고 조별리그 A조 1위로 8강에 직행했다. 이어 항저우 대회 은메달을 따낸 요르단까지 제압하며 4연승을 달렸다.
이날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12명 '완전체'를 가동했다. 미국 진출에 도전하느라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했던 최준용(KCC)이 전날 대표팀에 합류했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발을 다친 뒤 결장했던 여준석(시애틀대)도 코트로 돌아왔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요르단을 몰아붙였다. 문정현(kt)의 첫 득점에 이어 이현중이 외곽과 골밑에서 연속 득점하며 7-0으로 앞섰다. 이정현(소노)의 자유투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시작 3분여 만에 10-0으로 날아올랐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우위를 보인 한국은 1쿼터를 28-8, 20점 차로 마쳤다.
2쿼터에는 복귀한 선수들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정현의 패스를 받은 여준석이 앨리웁 덩크를 꽂아 33-9를 만들었다. 쿼터 중반 처음 투입된 최준용도 경기 종료 5분5초를 남기고 이날 첫 3점슛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이정현의 연속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48-16까지 격차를 벌렸고 51-27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요르단이 3쿼터 중반 귀화 선수 다 터커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한국에서는 이현중의 슛이 잇따라 림을 갈랐다. 3쿼터 종료 1분52초 전 이현중이 장거리 3점슛을 꽂으면서 점수는 84-44, 40점 차까지 벌어졌다. 한국은 3쿼터에만 34점을 몰아치며 85-51로 마지막 쿼터에 들어갔다.
4쿼터에는 최준용이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뒤 퇴장당하는 변수가 생겼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국은 끝까지 큰 점수 차를 유지하면서 114-80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02점, 일본전 100점에 이어 3경기 연속 100점 이상을 올리는 화력도 과시했다.
이현중은 약 20분만 뛰고도 3점슛 6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8점을 넣었다. 여기에 9리바운드와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유기상(LG)이 16점, 이정현이 12점 6어시스트를 보탰다. 대회 첫 경기에 나선 최준용은 10분26초 동안 6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부상에서 복귀한 여준석은 9점을 기록했다.
특히 엔트리에 포함된 12명이 모두 득점했다. 한국은 리바운드에서도 44-29, 어시스트에서는 36-18로 요르단을 크게 앞섰다.
한국은 오는 18일 이란-바레인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까지 이제 두 경기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