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에서 승점 3을 챙길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가시와 레이솔(일본) 감독이 적지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뒤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시와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26~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가시와는 전반 30분 유바 겐신의 날카로운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며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전 전북의 거센 반격에 티아고와 이탈로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며 무릎을 꿇었다.
로드리게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전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 까다로운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왔고, 매우 중요한 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전에는 큰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했고 상대에 대한 압박도 잘 풀렸다. 다만 J1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비해서는 전반전 내용이 완벽히 만족스럽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가시와가 흔들린 것은 후반 초반이었다. 후반 3분 전북 김태환의 크로스 상황에서 가시와 수비진과 골키퍼가 겹치며 티아고에게 헤더 동점골을 내줬다.
로드리게스 감독은 이 장면을 결정적인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후반 들어 전북이 만회하기 위해 강하게 노력했다. 특히 후반 첫 실점 당시가 가장 아쉽다. 크로스 상황에서 충분히 쉽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 실점하고 말았다"며 "전북은 스트라이커를 통한 연계 플레이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가장 뼈아팠던 순간은 후반 15분 터진 골의 취소였다. 교체 투입된 세가와 유스케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로드리게스 감독은 "실점한 이후에도 공격적으로 올라갔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면서 "1-1로 맞서던 상황에서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된 장면이 아쉽다. 필드에서 보기엔 어떤 이유로 그런 판정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핑계가 될 수는 없다. 만약 그 골이 인정됐다면 완전히 다른 경기 양상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골 취소의 여파 속에 가시와는 후반 24분 전북의 교체 카드 이탈로에게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역전골까지 얻어맞았다. 이후 호소야 마오 등을 투입해 총공세를 퍼부었지만 전북의 골문을 끝내 다시 열지 못했다.
로드리게스 감독은 "실점 이후에도 라인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맞섰지만, 파이널 서드(서 골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웠다"며 "후반에도 기회는 만들었으나 축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하는 스포츠다. 후반전에 결정력이 따르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짚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챔피언 전북을 상대한 소감에 대해 그는 "전북이 가시와의 장점을 잘 파악해 경기를 통제한 것 같다"며 "후반전 들어 기세가 대단히 좋았고, 높은 강도로 거세게 밀고 올라왔다"고 인정했다.
끝으로 J리그 전문가로 통하는 로드리게스 감독은 "한국축구는 피지컬이 강하다. 특히 수비 경합 상황에서 우위를 점했다"며 "우한에서 뛰었던 선수(박지수)를 아는데, 역시 신체조건이 뛰어났다. 박지수 투입 이후 경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돌아봤다.
더불어 "K리그 선수들은 기술이 좋다. 좁은 공간에서 풀어 나오는 능력도 뛰어났다"며 "J리그는 기술, K리그는 피지컬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