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을 기다렸는데도 방을 받지 못했다. 겨우 객실을 배정받은 일부 선수들에게는 다른 선수와 함께 방을 사용해달라는 요청까지 내려졌다.
인도 매체 비즈니스 스탠다드는 17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위해 나고야에 도착한 인도 선수들이 숙박과 물류 과정에서 잇따른 문제를 겪었다"며 "여러 종목 선수단이 객실을 받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특히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것은 인도 조정대표팀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조정대표팀은 일본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께 선수단 숙박시설로 활용되는 크루즈선에 도착했다.
하지만 11시간이 넘도록 상당수 선수들이 객실을 배정받지 못했다.
비즈니스 스탠다드는 "한 조정 선수는 오후 8시30분까지도 일부 선수들만 객실을 배정받은 상태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객실을 받은 일부 선수들에게는 다른 선수들을 추가로 함께 수용해달라는 요청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 명단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번 인도 조정대표팀은 남자 선수 22명과 여자 선수 5명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남자 선수 22명 가운데 숙소가 배정된 것으로 명단에 표시된 선수는 단 3명뿐이었다.
여자 선수들 3명도 정상적인 대회 출입증을 갖고 있었지만 개최 측 등록 시스템의 숙소 명단에서 이름이 빠져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선수들이 이미 상당히 고된 이동 일정을 소화한 뒤였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대표팀은 인도 푸네에서 출발해 델리로 이동한 뒤, 다음 날 태국 방콕을 경유해 일본으로 향했다.
그러나 일본 도착 이후에도 숙소 문제로 제대로 쉬지 못했다.
여기에 식사 문제까지 겹쳤다. 한 선수는 "숙소를 기다리는 동안 조직위원회가 물은 제공했지만 제대로 된 식사는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스탠다드는 "일부 선수들은 인도에서 직접 가져온 음식으로 버텨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휴식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정 경기는 당장 오는 19일부터 시작된다.
인도 선수단의 문제는 조정에만 그치지 않았다.
사격대표팀 역시 나고야 공항에 도착한 뒤 이동 차량을 약 3시간 기다렸다. 선수단이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결국 오전 4시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숙소 문제도 발생했다. 당초 배정받았던 호텔에는 이미 다른 참가자들이 머물고 있어 사격대표팀은 다른 호텔로 이동해야 했다.
인도의 우슈대표팀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선수 7명 가운데 6명은 처음에 크루즈선 객실을 배정받았지만, 선수 1명과 코치 2명은 숙소 시스템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지 못했다.
인도 탁구대표팀 역시 크루즈선 도착 이후 체크인 절차가 길어지는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전통적인 형태의 단일 선수촌이 마련되지 않았다. 대신 참가 선수와 관계자들은 나고야항에 정박한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 컨테이너형 임시 숙소, 아이치현 일대 호텔 등에 분산돼 머문다.
크루즈선에는 약 4000~5000명, 컨테이너형 숙소에는 약 2000명의 선수들이 생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회 공식 개막을 앞두고 여러 국가 선수단에서 숙박과 이동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앞서 장신의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컨테이너형 숙소의 좁은 침대와 누수 문제 등을 지적했다.
필리핀 선수단 역시 숙소 부족 문제로 일부 관계자들이 별도의 숙소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여자배구대표팀도 일본에 도착한 첫날부터 이동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베트남 대표팀은 선수단을 직접 맞이해 동행할 자원봉사자가 없어 공항에서 약 1시간을 기다렸다.
이후 조직위원회 차량은 선수단이 실제로 묵을 곳이 아닌 다른 호텔로 이동했고, 선수들은 결국 모든 짐을 직접 끌고 실제 숙소까지 약 5~10분을 걸어가야 했다.
베트남 매체 웹테타오는 "거리는 짧았지만 이미 오랜 시간 이동한 선수들이 모든 짐을 들고 걸어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여정이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