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손찬익 기자] “확실히 성장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4번 타자로서 무게감도 있고 이제는 진짜 4번 타자가 됐다”.
데뷔 당시 ‘포스트 이대호’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가 마침내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롯데의 중심 타자로 우뚝 선 한동희의 성장에 김태형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한동희는 지난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렸다.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한동희는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1B-0S에서 이재학의 2구째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한동희에게 의미가 남다른 홈런이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 롯데에서는 2022년 이대호 이후 다시 20홈런 타자가 탄생했다.
19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한동희의 데뷔 첫 20홈런 달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태형 감독은 “확실히 성장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4번 타자로서 무게감도 있고 이제는 진짜 4번 타자가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한동희는 3~4월 23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87타수 21안타), 4타점 5득점에 그쳤다. 기대했던 장타도 좀처럼 터지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한동희의 방망이는 뜨거워졌다.
7월 21경기에서 타율 3할4푼7리(75타수 26안타), 5홈런 18타점 13득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8월에도 15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60타수 20안타), 6홈런 18타점 10득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에도 힘은 떨어지지 않았다. 14경기에서 타율 2할8푼3리(53타수 15안타), 4홈런 13타점 6득점을 기록하며 중심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꼽은 가장 큰 변화는 기술보다 정신적인 부분이었다.
그는 시즌 초반과 비교해 달라진 점에 대해 “멘탈 아닐까. 한동희가 좀 여린 편인데 지금은 똑같은 페이스대로 가고 있다”며 “확신이 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생각한 대로 공이 오지는 않지만 거기에 대처하는 부분이 많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결과에 흔들리기보다 자신만의 타격을 유지하면서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이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다.
한때 ‘포스트 이대호’라는 기대가 한동희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20홈런 고지를 밟으며 롯데의 4번 타자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진짜 4번 타자가 됐다”고 평가한 이유다.
한편 롯데는 이날 삼성전을 맞아 황성빈(중견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고승민(2루수)-한동희(3루수)-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전준우(지명타자)-손성빈(포수)-장두성(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나균안이 오른다. 나균안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6승 10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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