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헤맸는데 방도 뺏길 뻔" 일본 AG '대혼란' 폭로! 영상 삭제 요청까지..."시스템상 난 유령이었다"

OSEN 제공
2026.09.19 18:54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인도 MMA 선수 바룬 산얄이 일본 도착 직후 숙박 명단 누락으로 10시간 넘게 시설을 전전한 사실을 폭로했다. 산얄은 숙소 배정 과정에서 이름이 검색되지 않아 유령 취급을 받았으며 음식조차 제공받지 못한 채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겪은 혼란을 영상으로 공개했으나 삭제 요청을 받았으며 선수들이 겪은 고충이 언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OSEN=고성환 기자] "시스템에서 나는 완전히 유령 같은 존재였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인도 종합격투기(MMA) 선수 바룬 산얄이 일본 도착 직후 겪은 문제를 직접 폭로했다. 그는 숙박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이 사라져 세 곳의 시설을 10시간 넘게 전전해야 했다고 밝혔다.

인도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19일(한국시간) "인도의 MMA 파이터 바룬 산얄은 나고야에서 아시안게임 선수들이 겪은 혼란을 직접 폭로했다. 그는 런던에서 나고야까지 16시간을 이동했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혼란이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인도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개막도 하기 전부터 온갖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종목의 선수들이 주최 측의 오류 때문에 숙소를 찾지 못한 채 몇 시간 동안 발이 묶였다. 숙소를 배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음식도 제공받지 못했다.

산얄도 피해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10시간 넘게 세 곳의 다른 시설을 돌아다닌 끝에 잠을 잘 방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30분 뒤 인도 선수 두 명이 찾아와 그 방이 자신들에게 배정됐다고 했다. 나는 '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황당했던 상황을 돌아봤다.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산얄은 대표팀 선발이 늦게 확정된 탓에 런던에서 뭄바이로 이동한 뒤 다시 일본으로 향했다. 뭄바이에서 싱가포르까지 6시간, 경유 5시간, 싱가포르에서 나고야까지 다시 5시간이 걸렸다. 런던에서 뭄바이까지의 이동을 제외하고도 16시간에 달하는 여정이었다.

어렵게 나고야에 도착했지만, 쉴 틈은 없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전시장으로 이동한 산얄의 눈앞에는 이미 혼란스러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인도뿐만 아니라 타국 선수들이 컨벤션센터 곳곳에 누워 있었고, 일부는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기다리는 선수들도 있었다.

산얄도 곧 같은 처지가 됐다. 비자 역할까지 하는 아시안게임 인증 카드를 제시했지만, 숙박 시스템에서는 이름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다른 인도 관계자들과 함께 3시간을 기다렸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선수들이 머무는 크루즈선으로 이동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버스로 30분을 이동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전시장과 크루즈선 사이에 제대로 된 정보 공유조차 이뤄지지 않아 산얄은 이름을 등록하는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했다.

급기야 현지 관계자들은 산얄이 실제 아시안게임 등록 선수인지까지 의심했다. 산얄은 자신의 인증 카드를 보여주며 "출입국 심사관이 나를 입국시켰다. 내가 등록된 선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해야 했다. 그럼에도 또 다른 시설로 가라는 안내대로 움직여야 했고, 다시 30분을 이동했으나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먹는 문제도 심각했다. 체중 조절이 중요한 격투기 선수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다. 산얄은 "어느 시설에도 먹을 것이 전혀 없었다. 물병만 줬고, 밖으로 나가 무언가를 사 먹을 수도 없었다"라며 "격투기 선수들은 체중을 감량하고 몸의 영양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우리는 무언가를 먹어야 한다. 침대에 쓰러졌을 때 내 몸은 완전히 고갈된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산얄만의 일도 아니었다. 그는 세 번째 시설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발이 묶인 타지키스탄 관계자와 스리랑카 선수단을 직접 목격했다. 그제야 개인적인 행정 오류가 아니라 광범위한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흐데브 야다브 인도 선수단장은 앞서 선수 30~35명이 객실을 배정받지 못했다며 직접 호텔을 추가 예약해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산얄은 자신이 겪은 일을 영상으로도 공개했지만, 삭제해 달라는 요청까지 받았다. 그는 "이런 일이 인도에서 벌어졌다면 인도는 전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됐을 거다. 선수들이 겪은 고충이 언급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라고 꼬집으며 "거의 하루를 통째로 잃었다. 지금 내가 원하는 건 체중 감량에 집중하고 조국을 대표할 준비를 하는 것뿐"이라고 토로했다.

/finekosh@osen.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