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베테랑 우완 다르빗슈 유(40)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연이어 놀라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200억 원이 넘는 연봉을 스스로 포기하더니, 이번에는 구단 역사상 손꼽히는 초대형 기부로 지역 사회에 따뜻함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소속 기자인 AJ 카사벨 기자가 21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다르빗슈와 샌디에이고 구단은 현지 청소년 지원 단체인 '보이즈 앤 걸스 클럽 오브 그레이터 샌디에이고(Boys & Girls Clubs of Greater San Diego)'에 대규모 기부금을 전달했다. 샌디에이고 구단 측은 이번 지원에 대해 "구단 역사상 단일 기부로는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부는 2023년 세상을 떠난 피터 사이들러 전 샌디에이고 구단주의 헌신과 유지를 기리는 추모 기금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전달된 기부금은 현지 청소년들의 신체 건강 증진, 기초 학업 지원, 인성 형성 등을 위한 각종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데 전액 쓰인다.
기부 소식을 접한 해당 단체는 감사의 뜻을 담아 샌디에이고 시내에 위치한 클레어몬트 지부의 공식 명칭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지부'로 개칭한다고 발표했다. 1961년 문을 연 이 시설은 지난 한 해에만 3,438명의 청소년이 이용했으며, 단체 전체로는 매년 2만 명 이상의 소외 계층 및 지역 아이들을 돕고 있다.
구단을 새롭게 인수한 파드리스의 새 구단주 그룹(콴자 존스, 호세 E. 펠리시아노)은 기부에 대해 "샌디에이고에 헌신한다는 것은 곧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모든 힘을 쏟는다는 뜻"이라고 성명을 냈다. 단체의 최고경영자(CEO) 미셸 마린 역시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깊은 감사의 뜻을 밝혔다.
다르빗슈의 파격적인 선행은 야구계 안팎에서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술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그는 '팀에 기여하지 못하는 동안 돈을 받을 수 없다'며 무급 제한선수 명단(Restricted List) 등재를 자청했다. 이로 인해 올 시즌 연봉 1500만 달러(약 206억 원)를 모두 포기해 미국과 일본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몫이었던 천문학적인 연봉을 미련 없이 내려놓은 데 이어, '제2의 고향'인 샌디에이고의 아이들을 위해 다시 한번 거액을 쾌척한 다르빗슈. 경기장 내 에이스를 넘어 진정한 스포츠 스타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