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두 차례나 심장 이상으로 쓰러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34)이 결국 소속팀과 작별하며 현역 은퇴 기로에 섰다.
볼프스부르크는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릭센과 2027년 6월까지였던 계약을 상호 합의하에 조기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디터 헤킹 스포츠 총괄 이사는 "에릭센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는 선수 본인에게 있다"며 "특별한 상황에 놓인 그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요청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에릭센도 "현재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덴마크에 있는 가족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라며 "볼프스부르크가 성공적인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 확신하며, 팀을 위해 뛸 수 있어 기뻤다"고 구단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계약 해지는 지난 6월에 발생한 심장 문제에서 비롯됐다. 에릭센은 6월 8일 우크라이나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했다가 후반 20분 돌연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졌다. 이때 동료 선수들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을 둥글게 둘러쌌고, 주심이 즉각 경기를 중단하는 등 현장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응급처치 후 의식을 되찾고 스스로 구급차에 올랐으나 2021년 유로 2020 핀란드전에서 심정지를 겪고 이식형 심장 제세동기(ICD)를 삽입한 지 5년 만에 다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 직후 에릭센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몸 상태는 괜찮으며 회복을 시작했다"고 팬들을 안심시켰으나, 이후 소속팀 훈련에 불참한 채 덴마크에서 개별 재활만 진행해 왔다.
에릭센은 덴마크 국가대표팀 역대 최다 출전(151경기) 기록을 보유했다. 현재 그의 은퇴 여부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덴마크 심장 의학 권위자인 헤닝 몰가르드는 "ICD를 장착한 채 경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시기의 문제일 뿐 에릭센이 다시 쓰러지는 일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힌 만큼 지금으로서는 현역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에릭센은 지난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볼프스부르크에 합류해 지난 시즌 34경기 출전 3골 10도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