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왔는데 다 해줬다" 이영준 멀티골+김지수 골 관여... 韓 축구, 베트남 4-0 완파→4연패까지 단 2승 [아이치 나고야 AG]

이원희 기자
2026.09.25 21:21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이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이영준이 멀티골을 터뜨리고 김지수의 득점에도 관여하며 맹활약했고 김명준이 마지막 쐐기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중국과 태국의 8강전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으며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이영준의 골 세리머니. /사진=뉴스1 제공

한국 축구가 4강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의 4회 연속 우승 도전을 이어갔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이영준(그라스호퍼)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김지수(브렌트포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이영준은 자신의 두 골뿐 아니라 김지수의 득점 과정에도 관여하며 맹활약했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상 최초의 4회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중국-태국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중국과 태국의 8강전은 오는 26일 열린다.

한국은 이날 최전방에 이영준을 내세웠다. 소속팀 일정 때문에 지난 21일 스위스에서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이영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2차전 후반 교체로 투입돼 약 15분 동안 그라운드를 밟으며 예열을 마쳤다.

앞선 조별리그 2경기에서는 모두 김명준(KRC헹크)이 선발 공격수를 맡았다. 하지만 한 번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이영준이 처음 선발 기회를 잡았다.

2선에는 양민혁(베스테를로), 이현주(아로카),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배치됐다. 주장 이기혁(강원)과 강상윤(전북)이 중원을 구성했고, 김지수, 최석현(울산), 신민하(강원), 배현서(경남)가 포백으로 나섰다. 골문은 김준홍(수원)이 지켰다.

기뻐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뉴스1 제공

이민성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이영준의 높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측면을 공략한 뒤 크로스를 올려 192㎝ 장신 공격수의 제공권을 살리는 공격을 반복했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영준이 정확한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그대로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첫 선발 경기에서 터뜨린 이영준의 값진 선제골이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배준호와 양민혁, 이현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 34분에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위기도 있었다. 베트남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대를 강타한 뒤 튀어나왔다. 문전에 있던 상대 선수가 재차 슈팅해 골망까지 흔들었다.

순간 1-1 동점이 된 듯했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은 취소됐다. 한국으로서는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장면이었다. 이후 다시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이영준(가운데)의 골 세리머니. /사진=뉴스1 제공

후반 초반에는 베트남이 빠른 공격을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다. 한국이 잠시 고전하자 이민성 감독은 이승원을 투입하며 흐름을 끊고자 했다.

후반 10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엄지성이 올려준 크로스를 이영준이 헤더로 방향을 바꿨지만 공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은 계속 추가골을 노렸지만 문전에서 마지막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4분에는 엄지성이(스완지시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후반 30분 마침내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이영준의 높이가 출발점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영준이 머리로 공을 떨궈줬고, 신민하가 슈팅을 시도했다. 공이 베트남 수비진을 맞고 김지수 앞으로 흘렀고, 김지수가 놓치지 않고 밀어 넣어 2-0을 만들었다.

기뻐하는 김지수(왼쪽). /사진=뉴스1 제공

두 골 차로 달아난 한국은 한결 여유를 찾았다. 그리고 후반 36분 이영준이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쐐기골까지 책임지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여기에 교체로 들어간 김명준이 쐐기골을 터뜨려 확실한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남은 시간 베트남의 반격을 막아내며 4-0 승리를 지켰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시안게임 4연패까지 이제 두 경기다.

이영준. /사진=뉴스1 제공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