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의 굴욕이다. 프로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일본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다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일본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0-5로 졌다.
3연승을 거두고 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대만에 1승을 안고 있어 손쉽게 결승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본에 덜미를 잡히며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5세 이하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 명단을 꾸렸지만 와일드카드 3명을 뽑았고 이미 리그 정상급 전력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한 한국과 달리 일본은 개최국임에도 프로 선수를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사회인(실업)야구 출신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본업이 따로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더욱 굴욕적인 패배였다.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소형준(KT)이 선발 투수로 나섰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114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 3패, 평균자책점(ERA) 3.38로 활약한 한국 대표 우완 선발 자원으로 지난 3월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체코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승리까지 떠안았던 기억이 있는 투수지만 일본 타자들에게 무너졌다.
1회부터 2루타와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위기에 놓였지만 땅볼 타구를 유도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소형준은 2회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으나 3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 타자 츠지모토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소형준은 1사에서 소에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무코야마에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1사 3루에서 아이자와의 땅볼 타구 때 1점을 더 내줬고 미즈타니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때 유격수 김주원(NC)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추가 실점했다.
불펜진이 빠르게 가동될 수밖에 없었다. 김진욱(롯데)이 안타와 볼넷을 허용한 뒤에도 탈삼진 2개 포함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5회에도 삼자범퇴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6회 등판한 조병현(SSG)도 실점했다. 쿠마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1사에서 볼넷, 이후 다시 삼진을 잡아냈으나 2사 1,2루에서 야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사 1,2루에서 박영현(KT)이 한 템포 빠르게 등판했지만 소에다에게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0-5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타선이 9이닝 동안 단 4안타에 그치며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0-5로 진 대만은 중국을 9-1로 잡아냈다. 결국 26일 열릴 최종전에서 희비가 갈리게 됐다.
한국은 중국을 무조건 잡아내고 일본이 대만을 꺾어주길 바라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다. 이 경우 일본이 3승, 한국이 2승 1패, 대만이 1승 2패로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재대결을 하게 된다.
만약 한국이 중국을 꺾더라도 대만이 일본을 잡아내면 세 팀이 2승 1패로 동률이 돼 동률팀 간 득실(TQB)를 따져 결승 진출 팀을 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