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에이스, 韓 야구에 던진 숙제 "프로 아닌 선수가... 일본 벽 더 느꼈다"

신화섭 기자
2026.09.28 10:35
곽빈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그는 프로가 아닌 일본 사회인 선수들의 높은 수준을 보며 일본 야구와의 벽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지현 감독은 곽빈을 대회 MVP로 지목했으며 곽빈은 후배 조형우와 김주원을 MVP로 꼽았다.
대표팀 곽빈이 27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일본과 벽을 좀 더 느꼈습니다."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을 이뤄낸 순간,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27·두산 베어스)의 표정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곽빈은 지난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과 결승전 직후 국내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7회 위기를 막았다면 표정이 좀 더 밝았을 텐데..."라며 "팀원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제 공에 미스가 몇 개 나왔는데 그게 또 안타로 연결돼 후배들을 볼 자신이 없었다. 와일드카드로 맏형으로 뽑혀 기대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그걸 다 못 해준 것 같아 미안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곽빈(오른쪽)이 27일 일본전 7회말 조병현과 교체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날 선발 등판한 곽빈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1-0으로 앞선 7회말 안타 3개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하고 1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조병현과 박영현이 추가 실점하지 않고 타선은 8회초 2점을 뽑아 한국은 3-1로 승리했다.

결국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원 프로 선수로 꾸려진 한국은 지난 25일 슈퍼라운드에서 사회인(기업)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0-5로 완패했다. 특히 상대 선발 히구치 신(24·오지)에게 7이닝 동안 4안타 무득점으로 눌렸다. 하루만 쉬고 이날 결승전에 다시 선발 등판한 히구치에게도 3이닝 동안 4안타에 1점만 얻는 데 그쳤다.

27일 한국과 결승전에 선발 등판한 일본 히구치 신.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곽빈 역시 한국 야구가 풀어야 할 숙제를 잊지 않았다. 그는 히구치에 대해 "구속이 그렇게 빠르지 않지만 타이밍 싸움과 컨트롤, 템포 조절을 정말 잘 하더라"며 "엊그제 일본에 지고 반성을 많이 했다. 일본 야구의 수준이 원래 높다고 생각은 하는데 이렇게 프로가 아닌 선수들도 정말 좋은 피칭과 타격을 하는 것을 보며 벽을 좀 더 느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럼에도 곽빈은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호투로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첫 경기인 21일 대만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선발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5-0 승리를 이끈 데 이어 결승전에서도 6⅓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 성적은 12⅓이닝 19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0.73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김주원(왼쪽부터) 곽빈 김도영 노시환이 27일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받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류지현(55) 대표팀 감독도 이번 대회 MVP로 주저 없이 곽빈을 지목하며 "칭찬 이상의 표현은 없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곽빈이 꼽은 MVP는 누구일까. 그는 "두 명 있다. (조)형우(24·SSG 랜더스)와 (김)주원이(24·NC 다이노스)라고 생각한다"며 "형우는 (포수로서) 단기전에 볼 배합이 중요한데 우리가 일본전(슈퍼라운드) 한 번 빼고는 큰 점수를 안 줬다. 블로킹도 열심히 해주고 팀 투수들도 잘 챙겼다. 주원이는 방망이와 수비(유격수)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위해 뛴 모습이 정말 최고였다"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