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오른 '만 14세' 선수가 나왔다. 2011년 11월생인 양궁 컴파운드 국가대표 강연서다. 그는 박정윤(29) 박예린(20) 두 언니와 함께 호흡을 맞춰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다.
강연서는 30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대만전에 나서 동메달에 힘을 보탰다. 비록 목표였던 단체전 금메달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김제덕의 기존 기록을 3년이나 앞당긴 양궁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다. 오직 실력만으로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양궁 국가대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만 14세의 나이에 국제대회 시상대에 올라 환하게 웃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강연서는 "언니들이랑 매일 노력했는데 이렇게 메달을 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4강 상대였던) 인도 선수들이 잘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안타깝게 졌다. 그래도 나름의 점수는 이룬 거 같아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메달 확정 순간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6엔드까지 모든 화살을 쏜 한국, 그리고 6발을 남겨둔 대만의 격차는 27점 차. 대만이 9점씩 3발만 쏴도 슛오프로 향하고, 1점이라도 더 높으면 한국의 '노메달'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정확도가 높은 컴파운드 종목 특성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위기였다. 그런데 대만의 마지막 3발의 화살은 9점과 9점, 그리고 8점으로 향했다.
강연서는 "대만 마지막 선수가 유독 잘 쏘는 선수여서 10점을 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을 잃지는 말자고 생각하면서, 뒤에서 언니랑 손 잡고 기도했는데 마지막에 8점을 쏴주셔서 되게 감사하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동메달로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시상대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관련 질문에 강연서는 "사람들이 솔직히 최연소라고 너무 어리게 보는 것 같은데, 저도 나름의 노력을 많이 한다"며 "이제 남은 개인전도 메달을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취재진을 미소 짓게 했다.
이어 강연서는 "동메달이어도 언니들과 노력해서 딴 거다. 최선을 다했고, 아시안게임은 모두 처음이었는데 모두 다 같이 잘해준 것 같아 생각보다 더 값진 동메달"이라며 "응원해 주신 분들이 많은데 개인전은 아직 남았다. 혼성전은 떨어졌지만 좋은 점수를 쏜 것에 만족한다. 이제 남은 개인전 메달 따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친구의 추천으로 양궁을 시작했고, 최연소 국가대표에 이어 아시안게임 메달까지 딴 그는 "(문)이서야, (양궁) 소개해줘서 너무 고맙고 항상 응원해 주고 도와줘서 너무 고마워"라는 메시지를 남긴 뒤 수줍게 웃었다. 강연서는 개인전 8강에 진출해 이 종목 금메달에 도전한다. 앞서 32강과 16강에선 모두 150점 만점을 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