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범범 운동화'로 달린 42.195km "돌멩이 낀 줄 알았는데..." 박민호 투혼, 메달보다 빛났다 [아이치 나고야 AG]

박재호 기자
2026.09.30 17:43
마라톤 국가대표 박민호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에서 발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도 8위로 완주했다. 경기 초반 선두권이었던 박민호는 부상으로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했으나 지난 세계선수권 기권의 아쉬움을 딛고 끝까지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한국 남자 마라톤은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4회 연속 아시안게임 노메달을 기록했다.
피로 물든 박민호의 운동화. /사진=SNS 갈무리

마라톤 국가대표 박민호(27)가 경기 중 발바닥이 찢어지는 부상 속에서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을 기권 없이 8위로 완주했다.

박민호는 지난 26일 일본 나고야 도로 코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 15분 35초에 통과하며 출전 선수 19명 중 8위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15㎞ 구간까지 선두권에서 달리던 박민호는 20㎞ 인근 내리막 구간에서 발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중반부터 속도가 떨어지며 반환점을 1시간 6분 25초(8위)로 통과했다. 경기 후 공개된 영상에는 혹독한 레이스를 증명하듯 그의 운동화가 피로 붉게 물든 모습이 담겼다.

박민호는 "처음엔 작은 돌멩이가 낀 줄 알았으나 발바닥이 찢어졌다는 것을 인지했다. 고통 탓에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해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 세계선수권 당시 컨디션 난조로 도중 기권했는데, 이번만큼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마무리했다"며 "묵묵히 준비해 한 발 더 성장하는 선수로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후 인터뷰하는 박민호. /사진=KBS 영상 갈무리

그의 '핏빛 운동화' 영상이 여러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짐작이 안 간다', '성적보다 굳은 의지를 본다'며 투혼에 찬사를 보냈다.

한편, 함께 출전한 김홍록은 2시간 18분 27초로 10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2시간 10분 49초를 기록한 야마시타 이치타카(일본)가 차지했다. 한국 남자 마라톤은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2010년 광저우 대회 지영준의 금메달 이후 4회 연속 아시안게임 노메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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