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복의 연속" 모레노 향해 스페인도 경기력 지적... 3-0→1-4→0-0에 "꾸준함 없어, 베네수엘라가 더 좋았다"

이원희 기자
2026.10.03 04:19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베네수엘라와의 친선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한국이 경기에서 꾸준함을 찾지 못하고 기복의 연속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에콰도르전 승리 이후 우루과이전 패배와 이번 무승부로 최근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거뒀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맨 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답답한 무승부에 그친 가운데, 모레노 감독의 모국 스페인에서도 경기력을 향한 지적이 나왔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일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이 끝난 뒤 "모레노 감독의 시험대가 계속해서 기복의 연속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이날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9~10월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4연전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한국은 지난달 24일 에콰도르와의 첫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모레노 체제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28일 열린 우루과이전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한국은 수비가 무너지며 1-4로 완패했다.

베네수엘라전은 반전이 필요했던 경기였지만 또다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공격에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모레노호의 최근 3경기 성적은 1승1무1패. 스코어도 3-0 승리에서 1-4 패배, 다시 0-0 무승부로 크게 요동쳤다.

아스도 바로 이 부분을 짚었다. 매체는 "한국은 경기에서 꾸준함을 찾지 못했다"며 "이번 A매치 기간에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승리와 무승부, 패배를 각각 한 차례씩 기록했다"고 전했다.

모레노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의 현 상황을 두고도 "시험대가 끝없는 기복의 연속이 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스는 오히려 상대 베네수엘라의 경기력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매체는 "양 팀 모두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지만 더 좋은 인상을 남긴 쪽은 남미의 베네수엘라였다"고 전했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앞선 일본전과 비교해 볼을 소유했을 때의 경기력이 크게 좋아졌다"며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고 볼을 움직이는 속도도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베네수엘라는 한국보다 많은 12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한국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만들어냈고 유효슈팅도 4개를 기록했다.

아스는 "한국 골키퍼 송범근이 실점을 막아야 했다"며 베네수엘라가 만든 위협적인 장면을 짚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 전체 슈팅 7개, 유효슈팅 3개에 그쳤다.

특히 전반 경기력이 답답했다. 한국은 공격에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다 전반 45분이 돼서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아스는 "모레노 감독은 전반에 팀을 충분히 조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국은 안방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단이 경기가 끝난 뒤 베네수엘라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경기 도중에는 선수들의 답답함이 표출되는 장면도 나왔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교체돼 벤치로 들어간 뒤 축구화를 집어던지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공격수 오현규(베식타시)는 상대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거친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며 "많은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레노 감독에게 중요한 시기다.

대한축구협회는 모레노 감독에게 우선 6경기를 맡긴 뒤 경기력과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향후 동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지휘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치른 세 차례 시험에서는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왼쪽). /사진=뉴스1 제공

아직 향후 거취를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현재까지의 흐름이 마냥 긍정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아스가 지적한 것처럼 에콰도르전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채 경기력의 기복이 뚜렷하다는 점이 숙제로 남았다.

한국은 오는 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이번 4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모레노 감독이 최근의 부진을 털어내고 자신이 원하는 축구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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