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 염경엽(58) 감독이 타선의 반등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출루왕 출신 홍창기(33)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부상 중인 오지환(36)을 2번 타순에 배치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염경엽 감독은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결국 타선 싸움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는 앞서 광주 1, 2차전에서 각각 1-5, 3-6으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수 있다. 특히 준PO 첫 두 경기에서 단 4득점에 그친 타선이 아쉬웠다. 1차전에서는 송찬의의 선제 솔로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고, 2차전에서도 9안타를 치고 3득점에 머물렀다.
염 감독은 "1, 2차전에서 드러났듯이 결국 타선 싸움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양 팀의 지키는 야구는 거의 비등하게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2차전은 (임)찬규가 일찍 무너진 부분도 있지만, 결국 우리도 타선에서 두세 명이 물꼬를 터주는 타자들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KIA 같은 경우는 김도영 선수와 외국인 타자 등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들이 있어 타격 흐름이 좋다. 우리도 경기를 풀 수 있는 사람들이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LG는 박해민(중견수)-오지환(유격수)-오스틴 딘(지명타자)-송찬의(좌익수)-문보경(3루수)-문정빈(1루수)-문성주(우익수)-박동원(포수)-구본혁(2루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카를로스 카라스코.
가장 눈에 띄는 선택은 오지환의 2번 배치다.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분 손상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오지환을 상위 타순으로 전진 배치했다. 염 감독은 오지환의 타순에 대해 "2번 타순은 올 시즌 내내 고민했던 부분이다. 이번에 (오)지환이를 한번 올려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많이 나와서 한번 써봤다"고 밝혔다.
송찬의를 4번에 기용한 것도 최근 타격감을 고려한 선택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문성주(29)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염 감독은 문정빈(23)과 송찬의의 타순을 조정한 이유에 대해 "지금 현재는 (문)정빈이보다 (송)찬의가 타격감이 좋은 것 같아서 찬의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격 파트와 전력분석 쪽에서 (문)성주가 최근 타격 훈련을 하는데 감이 나쁘지 않다고 했다"고 기용 배경을 밝혔다.
정규시즌 타율 0.239로 부진했던 홍창기(33)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햄스트링 부상이 있는 신민재(30)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스틴을 지명타자로 배치하고 문정빈에게 1루 수비를 맡긴 것 역시 수비 평가를 반영한 결정이다.
하지만 결국 염 감독의 결론은 타선이었다.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39)가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보여준 호투를 재현하더라도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염 감독은 "오늘 어쨌든 지면 끝"이라면서 타선의 반등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