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1월 강추위?' 난 눈 오는 도시서 4년 뛰었다! 5이닝 노히트 10K 괴력투 KT 외인 자신감 "첫 KS 기대된다"

수원=김동윤 기자
2026.10.28 08:31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이 27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5이닝 10탈삼진 노히트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대니엘은 과거 눈이 많이 오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4년간 뛴 경험을 바탕으로 11월 한국시리즈의 강추위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을 앞둔 그는 KIA 타이거즈나 삼성 라이온즈 중 어느 팀이 올라와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KT 외국인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이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솔트레이크시티에서 3~4년을 뛰었다. 거기는 눈도 많이 오고 굉장히 춥다. 그런 날씨에 익숙하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다."

가장 뜨거울 때 온 외국인 투수가 오히려 11월 한국의 강추위도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5이닝 노히트 10탈삼진의 괴력투를 펼친 KT 위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30)가 추위를 걱정하지 않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대니엘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한국시리즈(KS) 대비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공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KT도 장·단 9안타를 몰아쳐 7-0 완승을 거뒀다.

투구 수는 단 62개였다. 최고 시속 146㎞의 투심 패스트볼(24구)을 중심으로 스위퍼(15구), 커터(9구), 체인지업(8구), 포심 패스트볼(5구), 커브(1구)를 고루 섞었다. 스트라이크도 41개에 달했다. 특히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돋보였다. 1회초 공 10개로 삼자범퇴를 만든 대니엘은 2회초 1사 후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병준을 중견수 뜬공, 신용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에는 더욱 위력적이었다. 3회초 양도근-김규민-정현승, 4회초 이태경-박지환-장재영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7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대니엘은 5회초에도 공 8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하며 임무를 마쳤다. 이제 시선은 오는 11월 2일 개막하는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상대는 KIA 타이거즈 혹은 삼성 라이온즈. 그보다 더 걱정되는 것이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이다.

KT 우완투수 대니엘이 27일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상무 연습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다. 정규리그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삼성과 기아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한국시리즈 한판승부를 펼치게 된다. 2026.10.27.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27일 수원시의 최고 기온은 영상 10℃에 불과했다. 28일은 체감 기온이 최저 2.4℃까지 떨어졌다. 11월에 시작되는 한국시리즈도 한파가 예상돼 사실상 겨울시리즈로 여겨진다. 부상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커리어 동안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적 없는 대니엘은 의외로 이 부분에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LA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스에서 4년간 뛴 경험 덕분이었다. 대니엘은 2021년 5경기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21경기에서 6승 7패 평균자책점 4.49, 2024년에는 22경기에서 7승을 솔트레이크 비스에서 거뒀다.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솔트레이크시티는 한국 스포츠팬에게는 2002년 동계올림픽이 열린 장소로 유명하다.

동계올림픽이 열릴 만큼 미국 내에서도 추운 겨울 날씨로 유명하다. 현지 11월 평균 최고기온은 약 10℃, 최저기온은 영하 1℃ 안팎이다. 수원의 11월 평년 최고기온 약 12.5℃, 최저기온 약 2.7℃보다 오히려 낮다. 한국의 초겨울 날씨가 대니엘에게 특별히 낯설지 않은 이유다.

대니엘은 "이번이 내 커리어 첫 포스트시즌이다. 내가 그동안 던진 경기 중 가장 경쟁력 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경기장 분위기와 팬들의 응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우완투수 대니엘이 27일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 상무 연습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다. 정규리그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삼성과 기아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한국시리즈 한판승부를 펼치게 된다. 2026.10.27.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유력하다. 대니엘은 "만약 내가 1선발로 나선다면 굉장히 큰 영광이다. 잘 준비해서 팀이 좋은 출발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상대가 KIA든 삼성이든 개의치 않았다. 교체 선수로 시즌 중반 투입된 대니엘은 KIA와 3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으나, 삼성을 상대로는 아직 던져본 적이 없다. 대니엘은 "어느 팀이 올라와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KIA와 몇 차례 상대해봤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런 정보가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반대로 삼성은 아직 상대해본 적이 없어 오히려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재미있는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건 앨런과 외국인 원투펀치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니엘은 "KIA와 삼성 두 팀 다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우리들의 역할은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 많은 것도 KT의 강점이다. 이에 대니엘은 "확실히 우리 팀에 베테랑이 많다. 또 불과 몇 년 전에 한국시리즈를 치렀다는 걸 알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처지지 않게 해주고 있다. 한국시리즈도 똑같은 경기라 생각하고 준비하라고 했고 전체적으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대니엘은 "한국시리즈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분위기일 것이다. 또 다른 환경이라 흥분도 되고 걱정도 된다. 하지만 야구 경기 중 하나이기도 해서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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