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였다가 최악이었다가" 롯데 선수단 첫 대면한 이동욱 신임 감독 진단... "꾸준하고 똑똑한 야구 하고 싶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2026.10.28 10:01
롯데 자이언츠의 제22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동욱 감독이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갖고 기복 없는 꾸준한 팀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감독은 롯데의 가장 큰 문제를 심한 기복으로 진단하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하는 스마트한 야구를 강조했다. 3년 총액 20억 원에 계약한 이 감독은 오는 31일 공식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027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표팀 수비코치 시절 이동욱 롯데 감독이 2026 WBC 대비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사령탑 이동욱(52) 감독이 선수단과 첫 만남부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깥에서 지켜본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심한 기복이었다. 이를 극복하고 꾸준하게 이길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이 감독은 지난 2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바깥에서 바라본 롯데는 어떨 때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됐다가, 어떨 때는 정말 최악의 선수들이 됐다가 하는 기복이 있는 팀이었다"라며 "나는 그런 기복 없이 꾸준하게 할 수 있는 팀이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하게 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목표를 전했다.

지난 26일 롯데의 제22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 감독은 3년 총액 20억 원(계약금 5억 원·연봉 5억 원)에 계약했다. 2020년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지도자로, 1997년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친정팀에 23년 만에 감독으로 돌아왔다. 부산 배정초-대천중-동래고-동아대를 졸업한 이 감독은 199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03년까지 선수로 활동한 뒤 이듬해 롯데 수비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오랜만의 부산행에 이 감독은 "고향에 돌아오면 다 좋지 않나. 해야 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일단 제일 먼저는 팀이 성적을 내는 것, 하루하루 이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어제(26일) 부산으로 이동했고, 오늘(27일) 출근해서 선수들의 연습을 지켜봤다. 이 선수들을 조금씩 더 발전시켜서 그라운드에서 자기 기량을 100% 낼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지금의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야구대표팀 이동욱, 강인권, 김재걸, 최원호 코치가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NAVER K-BASEBALL SERIES’ 한국과 체코의 평가전에서 반갑게 손인사 를하고 있다. 2025.11.08.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 감독은 풍부한 현장 경험으로 수년간 꾸준히 감독 후보군에 올랐다. 롯데를 떠난 뒤 LG 트윈스 2군 수비코치를 거쳐 2012년 NC에 합류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1군 수비 코치를 맡았고, 2018년에는 잔류군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 감독이 1군 수비를 담당하던 시절 NC는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고, 데이터 활용과 유망주 육성 능력도 높이 평가받았다.

2019년 NC 제2대 감독으로 부임한 뒤에는 전년도 최하위 팀을 5위로 이끌었다. 2020년에는 83승 6무 55패(승률 0.601)로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제압하며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다만 2021년 7위에 그쳤고 이듬해 5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이후에도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았다. 2023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루키팀에서 벤치코치로 연수했고, 2025년부터는 야구 국가대표팀 수비코치와 KBO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 선수들을 지도했다.

첫날 선수들과 만남도 서두르지 않았다. 이 감독은 "오늘 여기 있는 선수들과 처음 만나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하루 만에 모든 선수와 이야기할 순 없지만, 하루하루 선수들과 이야기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수비코치 시절 이동욱 롯데 감독이 지난 1월 2026 WBC 대비 사이판 캠프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팀 컬러는 '스마트한 야구'다. 이 감독은 "좀 똑똑하게 야구하고 싶다. 선수들이 자기가 해야 할 게 무엇인지 알고 자기 루틴대로 할 수 있다면 똑똑한 야구도 할 수 있고 스마트하게 야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에 맞는 플레이도 준비가 잘돼 있어야 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임에 들어가는 플랜들이 정확하게 돼 있다면 나는 그게 똑똑한 야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비를 비롯한 스마트한 야구의 해결책 중 하나로 선수별 맞춤 훈련을 구상했다. 수비코치로 오랜 경력을 쌓은 이 감독은 "잘하는 것이 있으면 더 잘하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수비에서 조금 모자라는 선수들도 똑같은 연습을 하기보다는 선수들 각자에 따라서 훈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은 현재 주장 전준우(40)와 김원중(33) 등 주축 선수들은 사직야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고, 일부 선수들은 해외 전문 육성기관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오는 11월 4일부터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가 열린다.

이 감독은 오는 31일 오후 2시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027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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