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사실상 연기 수순에 들어갔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본 풋볼트라이브는 1일(한국시간)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예정인 아시안컵이 현지 정세 악화로 연기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AFC가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개최 시기까지 언급됐다. 보도에 따르면 2027년 1월에서 같은 해 12월로 무려 11개월이나 연기된다.
매체는 오만 기자 이사 사이드가 AFC 내부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사 사이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AFC 내부 관계자에게 얻은 정보에 따르면 2027년 1월로 예정됐던 아시안컵이 2027년 12월로 연기된다"고 주장했다. 또 AFC가 며칠 내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중동에서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스포츠 매체 365스코어스 역시 이사 사이드의 주장을 인용해 아시안컵이 내년 12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AFC의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회장은 지난 10월 중순 사우디의 불안정한 정세를 고려해 대회 연기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당시 살만 회장은 "11월 말까지 기다릴 수 있다. 이 지역의 상황은 좋은 방향으로든 나쁜 방향으로든 매우 빠르게 바뀔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대회를 1년 연기해 2028년에 개최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모든 것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만 해도 AFC는 정상 개최와 연기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개최 시기까지 거론되면서 연기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본축구협회(JFA)의 미야모토 쓰네야스 회장도 앞서 사우디의 계속되는 치안 불안을 우려하며 내년 아시안컵을 예정대로 개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아시안컵은 아시아 축구 최강국을 가리는 대륙 최고 권위의 국가대항전이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강호들이 참가하는 만큼 개최 시기가 바뀐다면 각국 대표팀의 준비 계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초 2027 아시안컵은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사우디의 리야드, 제다, 알코바르 등 3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총 24개 팀이 참가해 51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AFC는 지난 10월 26일에도 대회 경기 시간과 개최 경기장 등을 확정해 발표했다. 사우디와 팔레스타인의 개막전은 1월 7일 리야드의 킹 파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를 둘러싼 안보 상황이 악화되면서 정상 개최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공격이 격화되는 등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고, 여러 주요 스포츠 이벤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아시안컵 역시 개최 여부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제기돼 왔다.
아시안컵 연기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축구대표팀도 대회 준비 일정을 다시 조정해야 한다. 특히 내년 1월을 목표로 진행해 온 선수단 소집과 훈련 계획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의 거취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모레노 감독의 계약기간은 이달까지다. 그동안의 경기 결과와 지도력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아시안컵이 11개월이나 밀린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앞서 모레노 감독은 아시안컵 연기 가능성에 대해 "결정이 되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18년부터 일본 대표팀을 이끌어 온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당초 아시안컵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회가 연기된다면 모리야스 감독의 퇴임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
풋볼트라이브는 "아시안컵 개최가 연기된다면 오는 12월 30일 열리는 국제 친선경기가 모리야스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