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년을 훌쩍 넘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KBO리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명문구단이다. 1982년 원년 멤버에 우승도 8번으로 KIA 타이거즈(12회·전신 해태 포함) 다음으로 많다. 2011~2014년에는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거두며 '왕조'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그 뒤로는 감감하다. 2015년 정규시즌 1위를 하고도 3위 두산 베어스에 우승을 내준 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암흑기를 보냈다. 최근 5년 동안엔 3차례 가을야구를 맛봤으나 최고 성적은 2024년 준우승(KIA에 1승 4패)이었다.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무관(無冠). 창단(2008년) 후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한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하면 롯데 자이언츠(1992년 이후 34년간)와 한화 이글스(1999년 이후 27년간)에 이어 3번째로 오랫 동안 우승을 맛보지 못한 구단이 바로 삼성이다.
특히 2021년이 못내 아쉬웠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 KT 위즈와 동률(76승 9무 59패)을 이뤘으나 단판 승부의 1위 결정전에서 0-1로 졌다. 플레이오프로 밀린 뒤에는 4위 두산에 2연패(당시 3전 2승제)를 당해 최종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에 한 끗 앞섰던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4전 전승으로 제치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해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으로선 5년 만에 설욕의 기회가 찾아왔다. 3일부터 열리는 2026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상대가 바로 KT다. 두 팀이 가을야구에서 맞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행 포스트시즌 제도상 정규시즌 1위 KT의 우승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은 사실. '업셋 우승'은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두산을 상대로 거둔 뒤 7년 동안 없었다. 더욱이 삼성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KIA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삼성은 시즌 초반부터 선수단 안팎에서 "올해가 우승 적기"라는 말이 자주 돌았다. 체력에서는 KT에 상대적으로 밀리지만 우승을 향한 열망 만큼은 결코 뒤질 생각이 없다. 올 시즌 KT와 상대 전적에서도 막판 4연패를 당하긴 했으나 최종 9승 7패로 앞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1일 KIA와 플레이오프 5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올 시즌 시작할 때 목표였던 우승을 이루기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며 "분위기를 끌어올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 의지를 재차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