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K리거' 임민혁 "선수협은 큰 배, 나는 쇄빙선 되겠다"... 최저보수 입법 위해 축구·야구 선수협 잇달아 면담

김명석 기자
입력 2026.11.04 13:53 수정 2026.11.04 13:53
전 프로축구선수 임민혁이 프로야구 및 프로축구 선수협회와 잇달아 면담하며 프로스포츠 선수의 권익 개선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임민혁은 지난 9월 국회에 제안한 '스포츠산업 진흥법' 개정안을 설명하며 정부 차원의 적정 최저보수 권고기준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축구선수협은 해당 제안에 대한 공식 지지 여부와 후속 협력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전 프로축구선수 임민혁. /사진=임민혁 SNS 캡처

전 프로축구선수 임민혁이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이어 프로축구선수협회와도 만나 선수 권익 개선과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9월 국회에 제안한 '프로스포츠 선수 적정 최저보수 권고기준' 마련을 위한 법률 개정을 중심으로 종목별 선수단체의 의견을 듣고 협력을 요청하는 행보다.

임민혁은 지난달 15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장동철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스포츠산업 진흥법' 개정 제안을 설명하고 프로선수들의 처우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낮은 보수와 부상·방출 위험 속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선수들의 현실에 공감하고, 관련 자료와 현장 의견을 공유하기로 했다.

장동철 사무총장은 당시 "프로선수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제안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라며 "선수들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선수협에서도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어 임민혁은 지난달 29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김훈기 사무총장과 약 1시간 30분 동안 면담을 갖고 K리그 선수들의 처우와 축구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면담에 앞서 직접 정리한 정책자료를 전달했으며, 최저보수 권고기준 입법 제안뿐 아니라 승리수당 제도, 체육인 병역제도 개선과 선수 경력단절 문제 등도 논의했다.

특히 축구선수협은 K리그 최저연봉 현실화를 오랫동안 요구해 온 단체다. 2023년 최저연봉 인상을 촉구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K리그 최저연봉 2700만 원이 국내 주요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선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임민혁은 축구선수협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최저연봉 개선을 실제 입법으로 연결하기 위해 협력을 요청했다. 축구선수협은 해당 제안에 대한 공식 지지 여부와 후속 협력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임민혁은 이날 김훈기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선수협이 신중하게 움직이는 큰 배라면 저는 앞에서 길을 여는 쇄빙선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을 대표하는 조직이 여러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누군가는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실제 제도를 바꾸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수협이 가진 현장 네트워크와 홍보 역량을 최저보수 개선 논의에도 적극 활용해 준다면 선수들의 관심과 공감대를 넓히고 입법을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지난 9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실을 방문해 프로스포츠 최저연봉 권고기준 마련 위한 스포츠산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안한 K리그 선수 출신 임민혁. /사진=임민혁 SNS 캡처

앞서 임민혁은 지난 9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실을 방문해 '스포츠산업 진흥법' 개정안을 제안했다. 기존의 최저연봉 인상 요구에서 나아가 문화체육관광부가 프로선수의 보수·계약 실태와 직업적 특성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정 최저보수 권고기준'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해당 제안은 국가가 모든 종목의 최저연봉을 일률적으로 정하거나 강제하자는 취지가 아니다. 정부가 객관적인 참고기준을 제시하고, 각 종목과 리그가 선수단 규모와 구단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실제 최저연봉을 결정하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지난 23일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K리그 최저연봉 2700만 원 문제와 선수들의 생계 불안, 부상 및 조기 은퇴 위험을 설명했다. 당시 조계원 의원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종목별 적정 최저보수 가이드라인 검토를 요청했고, 최 장관은 "챙기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임민혁은 "최저연봉 개선은 선수들의 생계뿐 아니라 리그 전체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문제"라며 "선수 처우 개선과 함께 구단의 재정 건전성, 선수단 운영 효율화도 고민하면서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제도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민혁이 제안한 '스포츠산업 진흥법' 개정안은 현재 조계원 의원실에 제안된 단계로, 아직 정식 발의되지는 않았다. 임민혁은 향후 야구선수협 등의 지지에 힘입어 조계원 의원실과 법안 발의를 위한 협의를 이어가면서, 정부 차원의 적정 최저보수 기준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지난달 15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장동철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을 만났던 임민혁(가운데). /사진=임민혁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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