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고유가 생활비 불만, 고스란히 표심으로
민주당, 예상 뛰어넘는 압승…공화당 텃밭서도 잇달아 승리
트럼프 "결과 수용"…규제 강화 우려에 시장 출렁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4년만에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할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와 생활비 부담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유권자들이 집권 여당인 공화당 대신 민주당에 표를 몰아준 결과다.
한국시간 4일 오후 개표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CNN과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사들은 민주당이 연방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이라고 일제히 예측했다. NBC는 민주당이 하원 435석 가운데 255석을, 공화당이 180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45분 기준 민주당은 202석, 공화당은 122석을 가져갔다.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는 4년만, 상원은 2년만이어서 양원 동시 장악은 4년만이다. 또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소수당이다가 중간선거에서 한번에 뒤집은 것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민주당은 상원 선거에서 텍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캔자스 등 공화당 텃밭 의석을 빼앗으며 상원 100석중 과반인 51석을 먼저 확보했다. 캔자스에서 민주당 상원의원이 나온 건 94년 만에 처음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던 아이오와나 오하이오 등에서도 민주당은 예상보다 빠르게 우위를 굳히면서 CNN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민주당은 53석, 공화당은 41석을 확보 중이다.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일부에선 '블루웨이브'(민주당 우세)를 넘어 '블루쓰나미'(민주당 압승)라는 분석이 나온다. 생활비 부담에 짓눌린 유권자 표심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심판했다는 평가다.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는 고유가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선거의 가장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후반 국정 운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소환장 발부와 청문회 등 의회 고유의 권한을 활용해 관세, 에너지, 재정, 의료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반과 대통령 일가의 이해 충돌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벼르던 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가진 거부권과 행정권을 활용하겠단 뜻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며 그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자신의 임기 전반부 2년에 대해 "역대 어떤 대통령의 임기 중 가장 성공적인 2년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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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압승이 가시화하면서 시장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등 인프라 투자가 의회에서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를 반영했다. 한국시간 4일 오전 11시경 나스닥지수 선물은 1.9% 급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