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미스터리 풀러 직접 왔다" 모레노 감독 뮌헨전 직관에 스페인도 주목... 韓 대표팀 부진에는 "오른쪽에 묶여 있다"

이원희 기자
입력 2026.11.05 12:40 수정 2026.11.05 12:40
한국 축구대표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강인의 활용법을 찾기 위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이날 이강인과 김민재는 모두 교체로 출전했으며, 아틀레티코는 뮌헨에 0-2로 패했다. 모레노 감독은 이강인이 대표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위치와 역할을 찾는 것을 과제로 강조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로베르트 모레노(49) 감독이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활용법을 찾기 위해 소속팀 경기를 직접 관전하자 스페인 현지 언론도 주목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5일(한국시간) "모레노 감독이 '이강인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메트로폴리타노(아틀레티코 홈구장)를 찾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모레노 감독은 여전히 이강인의 대표팀 내 역할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아틀레티코에서 뛰는 이강인을 직접 관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4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1승1무2패(승점 4)를 기록하며 다음 단계 진출을 향한 경쟁에서도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뮌헨은 2승2무(승점 8)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두 팀에서 뛰는 한국 선수 이강인과 김민재 모두 선발 명단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강인은 후반 14분 알렉스 바에나를 대신해 투입됐다.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아틀레티코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강인은 볼 터치 22회와 함께 패스 성공률 93%(14/15회)를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김민재도 후반 34분 교체 투입돼 경기를 소화했다. 뮌헨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김민재는 수비진에 힘을 보태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모레노 감독도 자리했다.

앞서 모레노 감독은 이번 경기를 직접 관전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11월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오늘 저녁 출국해 아틀레티코 경기와 아틀레티코-뮌헨전을 관전한 뒤 포르투갈로 이동해 FC포르투(포르투갈)-나폴리(이탈리아) 경기를 직접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강인과 김민재에 이어 포르투에서 뛰는 황인범의 경기력까지 직접 확인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모레노 감독은 당시 이강인의 포지션 활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강인이 대표팀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현재 소속팀에서 윙어와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과제는 이강인이 어느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을 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찾아내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4-4-2 포메이션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의 형태일 뿐이다. 경기 중에는 많은 변수가 생긴다"며 "상대 전술과 게임 플랜에 맞춰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면 어떤 전술적 변화든 가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활용법은 한국 대표팀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올 시즌 이강인은 새로운 소속팀 아틀레티코에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10월 A매치에서는 소속팀에서 보여준 창의적인 공격 전개와 날카로운 움직임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강인(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김진경 대기자.

특히 모레노 감독의 4-4-2 전술에서 이강인의 장점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도 데포르티보도 "모레노 감독이 특히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선수는 이강인이었다"며 "한국에서는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보여주는 만큼의 활약을 대표팀에서 펼치지 못하고 있어 그의 역할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언론에서 제기된 전술 논쟁을 소개하며 "한국에서는 모레노 감독의 경직된 전술 체계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며 "현지 언론은 이강인에게 더욱 자유로운 움직임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술 체계는 이강인을 오른쪽 측면에 묶어놓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다. 이는 이강인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강인(왼쪽).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결국 모레노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는 분명하다.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보여주는 장점을 한국 대표팀에서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적의 위치와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레노 감독은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이강인의 소속팀 경기를 직접 확인한 모레노 감독이 이번 A매치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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