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2년보다 코치 1년이 더 큰 깨달음이었다" 日서 돌아온 국민타자 뜻밖 고백, 지도자 복귀 '왜' 서두르지 않았나

대구=김동윤 기자
입력 2026.11.07 05:05 수정 2026.11.07 05:05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의 1년 코치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한국시리즈 3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이 전 감독은 코치 경험 없이 감독을 맡았던 시절을 돌아보며 일본에서의 코치 생활이 감독 2년보다 더 큰 깨달음을 주었다고 고백했다. 향후 지도자 복귀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울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당분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승엽 전 감독이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시구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김동윤 기자

'국민 타자' 이승엽(50)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보낸 1년을 돌아보며, 향후 지도자 복귀에 대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승엽 전 감독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 시구자로 나섰다.

삼성의 영구결번 36번 주인공이 오랜만에 친정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구를 마친 이승엽 전 감독은 "긴장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긴장됐다. 그래도 너무 기분 좋았다"고 웃었다. 삼성은 이날 구자욱의 2타점 3루타와 아리엘 후라도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KT를 5-1로 꺾었다.

이승엽 전 감독은 KBO 리그 통산 467홈런을 기록한 한국 야구의 전설이다. 2017년 은퇴한 뒤 해설과 야구 관련 활동을 이어가다 2023년 두산 사령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별도의 코치 경험 없이 곧바로 1군 사령탑에 오른 것이다.

첫해 두산을 정규시즌 5위로 이끌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24년에는 4위에 올랐다. 그러나 두 시즌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특히 2024년에는 4위 팀 최초로 5위 KT에 2연패를 당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두산 치 시절 이승엽 전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5년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결국 이승엽 전 감독은 그해 6월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후 선택한 길은 일본이었다. 현역 시절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뛰었던 요미우리로 돌아갔다. 2025년 가을 캠프에서 임시 코치로 활동한 뒤 정식 제안을 받아 2026시즌 1군 타격코치를 맡았다.

그러나 요미우리에서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센트럴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2연패를 당해 탈락했다. 이승엽도 지난달 14일 구단의 공식 발표를 통해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그럼에도 요미우리에서의 1년은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승엽 전 감독은 "코치 경험 없이 감독을 2년 조금 넘게 했다. 이후 일본에 가서 새롭게 코치 생활을 시작했는데 코치실의 분위기나 코치로서 해야 할 일, 조심해야 할 부분들을 비로소 느낀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감독 시절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상황들이 이제는 눈에 들어왔다. 이 전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짧게나마 코치 생활을 하고, 많은 시간을 코치실에서 보내다 보니 '코치들에게 이런 어려움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며 "비로소 코치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 코치 시절 이승엽 전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어 "먼 타국이었지만, 요미우리는 내가 좋아하는 팀이었다. 힘들게 1년을 보냈어도 나에게는 감독 2년 이상의 무언가를 깨우치고 온 것 같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제 관심은 이 전 감독의 다음 행선지로 향한다. 두산 감독과 요미우리 코치를 차례로 경험한 만큼 다시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작 이 전 감독은 신중했다. 그는 "지금은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년 일을 생각할 때는 아닌 것 같다. 나를 잊지 않고 많은 분이 연락을 주시고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바로 어느 팀에 소속되는 것은 아직 조금 이른 감이 있다. 경험해 보니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채울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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