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정말 쓰러질 것 같아서, 2시 경기기도 하고..." 박진만이 41세 베테랑 포수 제외한 이유

대구=박수진 기자
입력 2026.11.07 11:52 수정 2026.11.07 11:52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주전 포수 강민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강민호는 옆구리 부상 여파로 타격 부진을 겪고 있으며 전날 야간 경기에 이은 낮 경기 일정으로 인해 체력적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삼성은 강민호 대신 김도환을 선발 포수로 기용하고 신인 장찬희를 선발로 내세운 불펜데이 총력전으로 KT 위즈를 상대했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4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KT 위즈 경기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삼성 좌완불펜 이승민과 포수 강민호가 3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KBO리그 플레이오프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4차전 6회초 2사 만루위기에서 김호령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후 자축 하고 있다. 2026.10.30. /사진=강영조 cameratalks@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온 베테랑 포수도 누적된 피로와 부상 앞에서는 숨을 고를 시간이 필요했다. 박진만(50)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파격적인 결단을 내리며 한국시리즈 4차전 승기 굳히기에 돌입한다.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타격이 불가한 상태였지만 강민호(41)를 체력 안배를 위해 한 차례 제외하기로 했다.

삼성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을 치른다. 1차전을 7-8 난타전 끝에 내줬던 삼성은 2차전 3-2 신승에 이어 6일 열린 3차전에서 5-1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역전에 성공했다. 내친김에 3연승으로 3승 고지를 선점해 우승 트로피를 향해 성큼 다가서겠다는 각오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김도환(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김성윤 대신 박승규가 2번 우익수로 깜짝 선발 출격했고, 무엇보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김도환이 9번 타자 겸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강민호의 선발 제외다. 강민호는 이번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사구 1개)로 극심한 타격 침묵을 겪었다. 알려진 옆구리 부상 여파로 타석에서 정상적인 스윙 궤적을 그리지 못하며 팬들의 우려를 샀다. 그럼에도 박진만 감독은 전날(6일)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도 강민호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타격과 달리 수비와 투수 리드에서는 대체 불가한 안정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번 가을야구 8경기 동안 무려 66이닝이나 안방을 지켜냈다.

하지만 이날은 상황이 달랐다. 전날 야간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이어지는 낮 2시 경기, 여기에 체력적 한계에 다다른 베테랑의 몸 상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진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강민호에 대해 "정말 쓰러질 것 같았다. 어제 야간 경기에 이어 오늘이 낮 2시 경기이기도 해 휴식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헌신해 온 베테랑을 향한 배려이자, 장기전에서 승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휴식 부여다. 8일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 투수가 원태인인 것도 연관이 있어보인다.

강민호에게 숨고르기 시간을 준 삼성이 이날 마운드에서 꺼내든 카드는 '불펜데이'다. 첫 주자로는 '19세 신인' 장찬희가 선발 등판해 깜짝 승부수를 던진다. 삼성은 장찬희를 필두로 양창섭, 최원태 등 계투진을 경기 초반부터 아낌없이 투입하는 총력전으로 KT 타선을 묶겠다는 계산이다. 5차전 선발 원태인, 6차전 선발 크리스 페덱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4차전에서 3승 1패의 유리한 고지를 반드시 밟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삼성 9번타자 강민호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7회말 1사후 손동현의 볼에 맞은 후 포수 한승택의 미안함에 괜찮다고 손짓하고 있다. 2026.11.06. 삼성 9번타자 강민호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라이온즈와 KT위즈 경기 7회말 1사후 손동현의 볼에 맞은 후 포수 한승택의 미안함에 괜찮다고 손짓하고 있다. 2026.11.06. /사진=강영조 camera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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