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4이닝만 던졌을까, 장찬희 미스터리→KS 최연소 선발승 무산보다 '대참사' 역전 나올 뻔 [KS4 현장]

대구=박수진 기자
입력 2026.11.07 17:21 수정 2026.11.07 17:21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 장찬희가 2026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5회 시작과 동시에 교체되었다. 장찬희의 뒤를 이은 사토시와 배찬승이 볼넷 5개를 내주며 3실점 하여 역전 위기를 맞았으나 세 번째 투수 이재희가 불길을 잡았다. 삼성은 10-5로 승리했지만 장찬희의 역대 한국시리즈 최연소 선발승 기록은 무산되었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4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KT 위즈 경기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장찬희가 4회 투구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4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KT 위즈 경기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배찬승이 5회초 KT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강판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역대급 대기록의 탄생 직전,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투수 교체 타이밍이 자칫 다 잡은 한국시리즈(KS) 승리를 통째로 날려버릴 뻔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1년차 우완' 장찬희(19)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한국시리즈 4차전 무대에 파격 선발로 낙점됐다. 신인의 KS 선발 등판은 KBO 통산 25번째(18명째)이자 고졸 신인으로는 12번째(9명째). 2007년 김광현·임태훈 이후 무려 19년 만이자, 삼성 구단 역사에서는 1993년 박충식 이후 실로 33년 만에 나온 기념비적 사건이었다.

7일 기준으로 장찬희의 나이는 19세 1개월 2일. 2007년 임태훈(19세 1개월 1일)에 단 하루 차이로 뒤진 역대 KS 최연소 선발 등판 2위 기록이었다. 1998년 현대 소속이었던 김수경이 세운 고졸 신인 최연소 KS 승리투수(19세 2개월 10일) 기록을 무려 28년 만에 갈아치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이날 마운드 위 장찬희의 투구는 거침이 없었다. 5점의 넉넉한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출발한 그는 2회와 3회를 연달아 삼자범퇴로 묶어냈다. 4회초 1사 후 힐리어드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상수와 허경민을 침착하게 범타로 요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승리투수 요건인 5회까지 남은 이닝은 단 하나. 그러나 5회초 시작과 동시에 삼성 마운드에는 장찬희 대신 사토시가 올라왔다.

물론 참작할 여지는 있다. 철저한 투구수 제한이 걸려 있었거나, 애초 경기 전부터 신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4이닝 소화'로 못 박아둔 게임 플랜이었을 수 있다. 혹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컨디션 난조나 몸 상태 등 외부에 밝히지 못하는 내부 사정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교체는 최악의 악수가 됐다. 마운드에 오른 사토시는 선두타자 한승택에게 안타를 맞은 뒤 류현인과 최원준에게 연속 볼넷을 헌납하며 무사 만루를 만들고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황급히 구원 등판한 배찬승마저 영점이 흔들렸다. 장진혁의 2루 땅볼로 1점을 내준 뒤, 안현민과 힐리어드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 실점(7-3), 김현수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또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7-4까지 좁혀졌다.

결국 배찬승마저 쫓기듯 마운드를 내려갔고, 1사 만루 역전 위기에서 세 번째 투수 이재희가 올라와서야 불길이 잡혔다. 이재희가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허경민을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천신만고 끝에 3실점으로 5회를 매듭지었다.

불펜 투수를 3명이나 쏟아부으며 볼넷 5개를 남발한 끝에 3점을 헌납한 5회. 만약 이재희마저 없었다면 승패 자체가 뒤집힐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이재희가 2⅔이닝 무실점하며 흐름을 잘 끊었다. 이후 김태훈과 이승민이 1이닝씩 끊어서 리드를 잘 지켜냈다.

비록 경기는 10-5로 다행히 이겼지만, 어떤 속사정이 있었든 간에 5회에 투수 3명을 올리며 사사구 파티 끝에 석 점을 헌납하는 촌극을 벌일 바에는 차라리 안정감을 보이던 장찬희를 조금 더 길게 가고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면 바꾸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최연소 승리투수 타이틀이 무산된 아쉬움을 넘어 벤치의 운영이 자칫 경기 전체를 집어삼킬 뻔했던 5회였다.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4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KT 위즈 경기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사토시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4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KT 위즈 경기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장찬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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