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증권 베이징사무소 6년여만에 문 닫는다

심재현 기자, 황국상 기자
2015.02.23 07:24

지난달말 이사회서 결정

KDB대우증권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중국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베이징 사무소를 폐쇄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대우증권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중국 베이징 사무소 폐쇄를 결정했다. 2008년 11월 베이징 사무소를 설립한 지 6년 2개월여만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미국·영국·중국·일본·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 등에서 현지법인 7개, 지점 1개, 사무소 3개, 투자자문사 1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선 투자자문사(베이징)와 사무소(베이징·상하이) 등 3곳의 거점을 운영 중이다. 상하이 사무소의 경우 1995년 개소 이후 2004년 폐소했다가 2011년 재개소했다.

대우증권이 최근 베이징 사무소의 문을 닫은 것은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실제로 대우증권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과 달리 중국 현지에선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베이징 투자자문사는 2013년 3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중국 현지 자문사나 사무소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우증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중국에서 기록한 적자 규모는 2010년 100만달러(약 11억원), 2011년 290만달러(32억원), 2012년 90만달러(1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사업이 어려운 이유로 중국 정부의 폐쇄적인 시장정책을 꼽고 있다. 중국은 자국 금융시장 보호와 외국 자본 규제 목적으로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합자사 형태로만 시장 진출을 허용하고 있다. 합자 증권사에 대한 외국 자본의 지분 한도는 과거 33%에서 2012년 하반기 49%로 확대했지만 단독 증권사 설립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국내 증권사의 중국 진출이 투자자문사나 사무소에 그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2013년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중국 현지 증권사인 차이푸리앙증권의 지분 49%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지난해 초 협상을 접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지 사무소는 영업보다는 정보수집 기능을 하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수익성이 맞지 않는 구조라 당분간은 해외진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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