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큐셀 M&A 5년 본전 회수…나스닥 2단계 증자

박준식 기자
2015.06.23 10:45

7월 3억弗, 10월 2억弗 추가상장…김동관 상무 中솔라원·獨큐셀 인수금 만회

한화그룹이 지난 5년간 두 번의 M&A(인수·합병)를 통해 마련한 태양광 자회사 한화큐셀의 인수 초기 투자금을 나스닥시장을 통해 전액 회수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이르면 이달말에서 다음달초 3억달러 규모의 나스닥 추가상장(Follow-on offering)에 나선다. 추가상장이란 기업공개(IPO) 이후 추가로 신주를 발행하거나 기존 주주의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주주의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 추가적인 자금 조달의 의미는 없다. 한화큐셀은 신주를 추가 발행해 상장시키는 증자식 추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이미 지난 5월29일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총 5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FORM F-3)를 제출했다. 다음달 중에 3억달러 거래에 나서고 이 계획이 성공하면 오는 10~11월 중에 나머지 2억달러 규모의 지분 상장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이 2단계로 증자를 나눠 진행하는 것은 투자자 모집을 수월하게 하면서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고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한화큐셀의 이번 자본조달 거래는 태양광 사업 전체를 주도한 김동관 상무가 이끌고 있다. 김 상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10년 1월에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이후 (주)한화 차장으로 입사해 승계에 필요한 수업을 받으면서 동시에 미래사업의 일환으로 태양광 비즈니스 전체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 한화큐셀 증자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거래 규모에 있다. 한화큐셀의 증자는 지난 5년간 회사를 만들어가면서 투입한 2건의 M&A 자금 5000억원을 회수하는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한화큐셀은 김동관 상무가 경영기획실 그룹 M&A담당 민구 상무를 통해 타깃을 찾아내한화케미칼을 통해 인수한 중국 솔라원홀딩스(2010년 8월, 4350억원)와 독일 큐셀(2012년 10월, 3680억원)을 합병해 만들어졌다. 이중에서 큐셀은 인수 당시 우리 식으로 하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놓여있던 상태로 한화가 인수기업의 부채를 떠안은 걸 제외하면 현금 투자는 500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이렇게 보면 두 회사를 인수한 실제 금액은 5000억원 안팎인데 이 이상을 나스닥 추가상장으로 시장에서 거둬들이게 된 셈이다.

상장사인 한화큐셀의 시가총액은 19일(현지시간) 장 종료기준 22억5900만 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화큐셀은 지난 4월 미국 넥스트에라 등으로부터 업계 최대 규모인 1.5GW규모 모듈공급 계약을 따내면서 주가가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평을 얻는다. 이에따라 올해 5억달러의 증자를 마치더라도 새 주주들에게 내줘야 하는 지분율은 20% 이내로 예상된다. 기존 90% 이상의 지분율이 증자로 희석되더라도 보수적으로 60% 이상의 지분율을 유지하는 셈이다.

이번 거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등 기존 주관사 외에 모간스탠리까지 추가로 더해져 이뤄지고 있다. 최근까지 말레이시아 공장실사와 논딜 로드쇼, 투자자 물색이 이뤄졌고 이달 초에는 콘트라코스타캐피털로부터 2500만달러(약 277억원) 규모의 증자거래 전 투자확약(Cornerstone investment)도 얻어냈다.

거래 관계자는 "이번 신주발행 추가상장 증자는 지난 5년간의 M&A 자금을 회수하는 규모이면서도 투자금이 회사에 신규 유보금으로 남아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쓰이는 선순환적인 구조"라며 "태양광 사업이 고전하며 주위의 비판이 있었지만 올해는 이 지적을 상당부분 반전시키는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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