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파생거래기록 보관소 유치전…거래소 '勝'

김성은 기자, 황국상 기자
2015.08.17 18:53

장외파생상품 거래기록 저장소(TR·Trade Repository) 유치전에서 한국거래소가 예탁결제원을 제치고 승기를 잡았다. 박빙의 표대결이 펼쳐졌다는 후문이다.

17일 금융위원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거래소와 예탁원은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프리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했으며 심사결과 거래소가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 6월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이 발표된지 1년 2개월 만이다.

이형주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거래소와 예탁원 모두 각기 다른 장점을 갖추고 있었다"며 "선정위원회에서의 치열한 논의 결과 거래소가 선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추후 법률 검토를 통해 자본시장법을 개정, TR에 대해 인가 방식으로 운영할지, 등록 방식으로 운영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스템 개발에만 6개월~1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정식 론칭은 내년 상반기가 지나서야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장외파생상품 거래기록 저장소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파생상품 규제의 하나로 추진됐다. 장외파생상품 거래 당사자는 어느 상품에 대해 어떤 포지션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장외파생상품 거래기록 저장소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장외파생상품 거래기록 저장소는 이를 기초로 금융사별 부도 위험을 파악하고 금융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위험을 평가해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에 보고하게 된다. 미국은 2012년 말, 일본은 2013년 4월, 유럽은 2014년 2월에 각각 장외파생상품 거래기록 저장소를 도입했다. 국제 사례에 비춰볼 때 우리나라는 그 도입이 다소 늦었다는 평가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파생상품 거래잔액은 총 7733조원이다. 이중 장내상품 잔액은 105조원이고 나머지 7628조원이 장외파생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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