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개업 강자 키움證, 신탁업 예비인가 신청

황국상 기자
2015.09.17 03:27

8월말 신탁업 예비인가 신청, 브로커리지 편중완화 등 효과 기대

온라인 브로커리지(주식매매 중개) 부문의 강자인키움증권이 신탁업에 진출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달 하순 이사회를 열고 신탁업 진출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안을 상정, 가결했고 같은 달 말에 금융당국에 신탁업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키움증권은 예비인가를 취득한 후 전산시스템 정비, 신규 신탁팀 확충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키움증권 고위 관계자는 "전체 수익에서 브로커리지 부문의 비중이 높아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퇴직연금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최근 금융당국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을 결정하면서 신탁업 인가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4009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는데 이 중 수탁수수료 규모는 894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의 22.3%에 달했다. 여기에 올 상반기 기준으로 9000억원이 넘는 신용공여자금에서 비롯된 이자수익(729억원) 등을 더하면 키움증권 전체 영업수익의 40.5%가 브로커리지와 그 연계부문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IB(투자은행) 부문의 인수·주선 수수료(33억원)와 펀드 등 집합투자증권 취급수수료(10억원) 등의 비중은 매우 낮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입지를 다진 후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부문 시장점유율이 14.1%(지난해 말 기준)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최저가격 보상제' 등을 앞세워 펀드 판매를 늘리면서 자산관리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혀왔다.

해외 주식·파생상품 등을 신규로 취급하면서 상품 종류도 꾸준히 확대했다. 2012년에는 키움저축은행(옛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해 저축은행업까지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2010년에 출범한 키움자산운용을 통해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해 자산운용업에서도 보폭을 넓혀왔다. 이번 신탁업 진출을 통해 법인고객 대상 신탁상품까지 취급하게 되면 키움증권의 수익 포트폴리오는 좀더 균형잡힌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키움증권의 신탁업 진출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신탁업은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이익률이 박할 뿐더러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확보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등 특징이 있다"며 "후발주자인 키움증권이 신탁업에서 이익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재웅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사업다각화는 어떻게든 키움증권으로서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신탁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법인고객과 관계가 형성될 경우 추가적으로 다른 거래(Deal)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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