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위 매니저 "철강·기계 사라…올해도 종목장세"

정인지 기자
2016.04.19 09:15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운용펀드 수익률 올해 1, 3위 기록

펀드 투자 원칙 중에는 '매니저가 자주 바뀌는 펀드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다.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정상진 팀장(사진)이 운용하는 펀드들이 나란히 올해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가치주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그가 운용하는 한국투자거꾸로1(A)는 연초 수익률이 8.27%(제로인 기준)로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일반 주식형펀드 1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투자롱텀밸류자1는 7.72%로 3위, 한국투자중소밸류(A)는 6.53%로 7위다.

정 팀장의 투자원칙은 '시장과 반대로 갈 것'이다. 올 초 장에서도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던 철강, 은행, IT 등을 보유하고 있던 점이 주효했다. 정 팀장은 "지난해 화장품, 바이오 등 비싼 주식을 피해 투자를 한 탓에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고전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가치주들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전반적으로 성과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특히 철강 업종은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던 중국에서 철강 가격이 상승하고 열연 강판은 재고 부족까지 우려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기계·철강주 등 중후장대한 산업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올해 6조위안(약 1062조원)을 풀고 있어서다. 정 팀장은 "중국의 성장동력이 설비투자로 바뀌고 있다"며 "자산가치가 있고, 돈을 벌고 있는 기업 중에서 종목을 골라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면 화장품 등 중국 소비재는 당초 예상만큼 대폭 성장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중국 소비를 이끈 것은 높은 임금 성장률이었는데 중국 내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소비 역시 주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PER(주가수익비율)이 30~40배에 달하는 일부 종목의 경우 매년 30~40%씩 성장하지 않으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키기 어렵다"며 "성장률이 예상을 밑돌면 주가도 유지하기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또 펀드 당 100여개의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각 종목에 균등하게 투자해 시총 1위인 삼성전자만 편입 비중이 3~4%로 높고 나머지 종목들은 1%대 수준이다. 업종별로도 분산 투자하고 있어 소수 종목의 움직임이 펀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이라고는 하지만 중형주 중에서는 아직 소외된 주식들이 많다"며 "올해도 철저하게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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