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NPL(부실채권) 펀드 2호의 투자를 성공리에 마치고 3호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3호 펀드 규모는 2호보다 소폭 늘어난 5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NPL은 대출금과 이자 지급이 3개월 이상 연체돼 정상적으로 회수되지 않은 '부실채권'을 말한다. 은행들은 부실 비율을 줄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NPL을 자산운용사 및 전문투자사에게 경매로 매각하고 있다. NPL 투자자들은 채권 액면가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채권을 인수해 배당을 받거나 담보를 처분해 이익을 내기도 한다.
9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회사는 NPL 펀드 2호의 투자 모집(4700억원)을 전날까지 마쳤다. 투자 모집금액 뿐만 아니라 펀드의 대출금까지 합하면 전체 투자 규모는 9000여억원에 달한다. 2호는 오는 7월에 펀드 만기가 돌아와 현재 5000억원 안팎의 3호 모집을 위한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은행, 보험, 공제회 등이 주요 투자자며 의무 투자 기간은 3년이다.
KB자산운용이 다루는 것은 일반 담보식의 레귤러 채권이다. 구조조정 기업들의 부실채권인 스페셜 채권보다 수익은 낮지만 위험도도 낮다. 저금리 상황 속에서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NPL 수익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연 7~8%를 노릴 수 있는 고수익 상품으로 기관투자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NPL은 채권의 부도 가능성과 함께 담보의 안정성을 모두 적절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KB자산운용의 정관택 부동산운용본부 NPL운용팀장은 장기신용은행 출신으로1998년 NPL 시장 초기부터 참여해 온 NPL 투자 1세대다.
NPL 시장은 1997년 외환 위기로 시작해 2003년 카드 사태에 이어 최근 기업 구조조정까지 경제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은행들이 부실 비율을 낮추기 위해 NPL 매각 규모를 늘리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보통 1년에 매각되는 NPL은 5조~6조원 수준인데 조선, 해운 등 대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NPL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NPL 시장의 확대와 함께 시장 참여자들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KB자산운용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을 골라 적정한 가격에 투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