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전후도 우상향 '베트남', 연금펀드로 속속

한은정 기자
2016.07.27 16:13

베트남 증시, 극단적 저평가는 마무리..중장기 상승여력 여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에도 꾸준히 자금을 끌어모으는 등 베트남 펀드의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노후대비를 위한 연금 펀드로도 속속 추가하고 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베트남그로스 펀드를 출시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일 같은 전략을 쓰는 연금펀드인 '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 펀드'를 출시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2월부터 베트남알파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유리자산운용도 13일 연금펀드인 '유리 베트남알파연금저축 펀드'를 내놨다.

올들어 베트남 증시가 우상향 흐름을 타며 베트남 펀드로 자금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브렉시트 결정 투표 전후에도 다른 국가 증시와는 달리 오름세를 유지, 지난 13일엔 675.12으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자금유입은 급물살을 탔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최근 한달간 자금유입이 가장 많았던 해외 주식형 펀드 10개중 4개는 베트남 주식형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 환헷지형으로 186억원, 언헷지형으로 70억원이 유입됐고 유리베트남알파 펀드로 50억원, 미래에셋베트남 펀드로 23억원이 들어왔다.

다만 베트남 증시는 이달 중순 이후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조정을 받으며 현재는 648선까지 내려와 있다. 그럼에도 자산운용사들이 베트남 펀드를 연금 라인업으로 출시한 이유는 베트남 증시가 주변국에 비해 여전히 싸고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는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유리베트남알파 펀드의 자문을 맡고 있는 피데스자산운용의 송상종 대표는 "시장을 주도했던 대형주들이 최근 2주간 충분히 가격조정을 받았고 개인투자자들의 신용거래가 많았던 종목들의 위험도 어느정도 해소가 됐다"며 "시장은 당분간 횡보한 뒤 연말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데스자산운용도 이번 하락을 기회로 다음달 초 장기투자, 압축투자에 초점을 맞춘 사모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측면에서도 베트남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돼있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베트남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8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배, 배당수익률은 3.7% 수준으로 시장전체의 이익성장률 10%대, 자기자본이익률(ROE) 13%대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추가 상승 여력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ER이 20.1배에 달하는 인도나 26.79배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싸다는 판단이다.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640선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며 너무 싸서 좋았던 극단적 저평가는 마무리 된 듯하다"면서도 "하반기 정부투자와 내수활성화 등 경기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고 외국인 지분도 증가하는 등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급등으로 인한 차익실현으로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한국의 투자자금으로 베트남 증시가 급등했다는 설과 관련, 이 팀장은 "6월 이후의 베트남 증시 급등은 주로 현지 개인들의 순매수 영향이 컸다"고 선을 그으며 "올해 베트남펀드로 순유입된 금액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715억원으로 베트남증시에 유입된 한국인 자금은 시가총액의 0.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