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탄탄 중소형주 과매도…인내하면 오른다"

정인지 기자, 최석환 기자
2016.09.12 06:10

[인터뷰]민수아 삼성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장 "중소형주 곳곳서 바닥신호 감지"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본부장

"올 상반기엔 지난해 많이 오는 중소형주의 경우 어느 정도 조정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하반기 들어선 이익이 탄탄한데도 이상하게 빠지고 있는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장(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중소형주 수익률은 2009년 이래 대형주와의 괴리가 최대로 벌어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진 그동안 많이 올랐던 중소형주가 가격 조정을 받는 구간이었지만 최근 들어 이유없이 무차별적으로 떨어지는 하락장세가 이어지면서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민 본부장은 "결국 실적에 기반한 펀더멘털에 수렴하게 되는 시장의 특성상 중장기적으로 인내하면서 기다리면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 본부장은 삼성자산운용의 간판펀드 삼성중소형포커스(FOCUS)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민 본부장이 중소형주 바닥론의 근거로 꼽는 것은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성과 차이다. 2000년 이후 중소형주는 대형주 대비 연평균 3.1%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52주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상대 성과는 -10.3%로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기관투자자의 중소형주 순매도가 2009년 이후 가장 강한 상황이다. 기관투자자의 최근 52주 누적 순매도 금액은 약 1조6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중소형주의 이익증가율은 탄탄하다. 중소형주의 향후 12개월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36.3%로 대형주의 8.6%보다 27.7%포인트 높다. PER(주가수익비율)은 10.1배로 대형주의 10.2배보다 낮아 저평가돼 있는 상태다.

중소형주는 보통 높은 이익성장률로 대형주 대비 비싼 밸류에이션을 받아왔지만 최근 주가 하락에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모두 상실됐다는 설명이다. 중소형주의 ROE(자기자본이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중소형주는 2007년 이후 중소형주의 ROE는 대형주 대비 평균 1.1%포인트 하회했지만 최근에는 8.9%로 대형주(9.1%)를 거의 따라잡았다. 그만큼 중소형주들이 이익을 내는 체력이 건강하다는 의미다.

민 본부장은 "현재 삼성중소형FOCUS 포트폴리오의 평균 PER도 10배 미만으로 떨어져 반등의 여지가 더욱 커졌다"며 "2009년 대형주 장세 이후 2010년에는 중소형주에 수급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수익률이 급반등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음식료, 화장품, 전력·가스, 여행·카지노, 미디어·엔터 등 소비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소재·자본재가 반등하면서 소비재가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지만 과거 2006~2007년, 2009년 2011년과 같은 신흥국 투자 사이클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소재·자본재가 대세 상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민 본부장은 "자본재 대비 소비재의 수익률은 2012년 이후 시장 흐름상 단기적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좋은 주식은 결국 상승한다는 시장의 기능을 믿고 투자 철학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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