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고수익' 증권사 벤처투자로 눈돌린다

송정훈 기자
입력 2016.10.04 17:08 수정 2016.10.04 17:08

중소형사와 대형사 신기술금융업 진출 봇물, 한국투자증권이어 신한금융투자 이달 등록 마무리, NH투자, 대신 등 대형사도 준비

증권사들이 앞다퉈 올해 새로 허용된 신기술사업금융업으로 눈을 돌이고 있다. 기업금융에 특화된 중소형사들은 물론 대형사들까지 신기술금융업에 진출해 벤처투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를 타고 '고위험고수익' 벤처투자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신한금융투자는 이달 중 금융감독원에 신기술금융업 등록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현재 전담 인력 배치 등 벤처투자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훈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2본부 본부장은 "투자기업 발굴에 기존 PEF(사모펀드) 운용과 리서치 업무 전문성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신한금융그룹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거래 기업 정보와 여신 노하우 등을 접목해 우수기업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대신 등 대형사들도 조만간 신기술금융업 등록을 위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대형사들은 조직 정비 등 준비 작업을 병행하며 등록 신청 시기를 조율 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준비 작업이 막바지 단계로 최종 의사결정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초 대형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 한 바 있다.

중소형사들은 더 적극적이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코리아에셋증권과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신기술금융업 등록을 마무리했다. 모두 금융위원회의 중소기업특화 증권사로 선정된 곳이다. 역시 키움증권, KB, 유진투자증권 등 중소기업특화 증권사와 신영, 하이투자증권 등도 IB(투자은행) 업무 강화 일환으로 하반기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검토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그 동안 금지됐던 증권사의 신기술금융업 겸영을 허용했다. 신기술금융업은 신기술을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신기술사업자)에 투자나 융자를 해주는 여신전문금융사다. 중소·벤처기업에 출자만 하는 벤처캐피털과 달리 융자업무도 가능하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기존 IB 업무 노하우를 활용해 펀드출자자(LP) 자금을 유치, 공동 벤처조합(펀드) 결성을 통한 벤처투자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증권사들이 벤처투자에 눈독을 들이는 건 새로운 수익 창출 일환이다. 벤처투자가 저금리 시대에 연 평균 6~7%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서다. 최근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LP 자금이 벤처투자로 몰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벤처투자펀드 결성 규모는 올 상반기 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원(170%) 정도 늘었다.

외부자금을 수혈받아 펀드를 결성하면 자기자본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신기술금융 진출을 검토하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벤처 정책금융기관이나 민간 자금을 적극 활용하면 자기자본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메리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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