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100조원 투자 발표에 "정상 맞아?"…최태원 회장이 내놓은 답

SK 2100조원 투자 발표에 "정상 맞아?"…최태원 회장이 내놓은 답

박한나 기자
입력 2026.11.05 17:54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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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6.11.05.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6.11.05. [email protected] /사진=김금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정학적으로 위험하고 어려운 때에 우리의 성장 모델을 AI(인공지능)에 얼마나 빨리 맞출 수가 있느냐가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5일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중앙홀에서 진행한 강연을 통해 "우리의 성장이라는 것도 결국 AI에 달려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강연은 서울대 경제학부의 '자유와 시장 특강'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연장에는 학생 500여명이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1층 객석이 자리를 잡지 못한 학생들은 계단에 앉아 필기를 하거나 2층과 3층 난간에 빼곡히 모여 최 회장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 등으로 기존 경제 질서가 변화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AI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21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던 것을 거론하며 "삼성은 이보다 더 큰 숫자를 얘기했는데, 두 기업이 거의 5000조원을 쓰겠다는 얘기를 하다 보니 '정상적인 계획인 거냐'라는 말들을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여기에 이렇게 베팅을 안 하고서는 쫓아갈 방법이 없다"며 "과거에는 200조원만 쓴다 해도 엄청난 투자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것의 10배가 남어갔다. 게임의 양상이, 돈의 사이즈와 개념이 완전히 달라져버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AI 올인'을 해야 하는 대한민국이 내외부의 변수에 사로잡혀 있다는 게 최 회장의 문제인식이다. 그리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한국 경제의 해법으로 △새로운 자본주의(New Capitalism) △AI 네이티브 국가(AI Native Nation) △경제 규모 확장(Expansion Option) △성장 인센티브 시스템(Incentive System)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새로운 자본주의'는 기업과 민간이 낸 세금으로 정부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개인과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네이티브 국가'는 단순히 AI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동과 교육 등 사회 시스템 전반을 AI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제 규모 확장'의 키워드로는 그의 지론인 '한일 경제협력'을 내세웠다. 최 회장은 한일 경제통합의 시간표에 대해 "내년에 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한 30년 가는 여정"이라며 "대한민국은 현재 GDP(국내총생산)가 2조 달러 규모인데 경제가 일본과 합쳐져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6조 달러가 된다. 2조 달러 경제에서 성공했을 때 돌아오는 리턴과 6조 달러 경제에서 돌아오는 리턴은 단순히 세 배가 아니라 한 10배쯤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의 성장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시스템 개편도 주문했다.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성장할수록 지원이 줄고 규제가 늘어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을 벗어나는 순간 새로운 규제 200여 가지를 적용받고, 받았던 지원이 거의 다 끊겨 나간다"며 "성장한 만큼 지원해 주고 대기업으로 올라가더라도 계속 지원해 주겠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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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박한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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