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IPO(기업공개) 규모가 벤처 광풍이 몰아쳤던 2000년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 열풍, 코스닥 IPO 시장 활황, 문재인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드라이브 등 네 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코스닥 IPO가 만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이더블유케이를 비롯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상장한 기업(스팩 포함)은 총 42개사로 공모금액은 2조2526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전체 코스닥 공모금액(59개사 상장) 2조916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코스닥 IPO 실적은 2000년 2조5068억원을 기록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2년에는 2856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가 2015년 2조243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2조원대를 회복했고 이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코스닥 공모규모가 사상 최대였던 2000년 2조5068억원을 가쁜히 뛰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티슈진(공모금액 3000억~4000억원대 추정)을 비롯해 펄어비스(1500억원) 스튜디오드래곤(2000억원) JTC(1000억원) 등 IPO 대어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2015년부터 코스닥 상장을 정책적으로 밀어붙이고 지난 3년간 저금리, 경기부진으로 갈 곳 잃은 시장자금이 짭짤한 수익을 가져다 주는 코스닥 IPO 시장을 향하면서 코스닥 IPO 시장 활황이라는 선순환을 가져온 것이 코스닥 IPO 규모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형 바이오기업들의 코스닥행이 줄을 이은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28일 상장한셀트리온헬스케어등을 비롯해 지난해 신라젠, 2015년휴젤등이 대표적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공모가 4만1000원으로 공모금액이 1조87억원에 달하면서 올해 코스닥 IPO 공모금액을 단박에 끌어올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달 31일 5만2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다시 4만7000원대로 밀린 상태지만 상장 이후 공모가 하회 없이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자율주행, AI(인공지능) 등 첨단 업종 기업들이 코스닥에 속속 진입한 영향도 컸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지난 2월24일 상장 당시 공모가가 3500원이었으나 전일 9310원을 기록, 공모가 대비 166% 수익률을 기록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BMW 등 독일 완성차 업체에 반순정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상장 당시로부터 자율주행차 관련주로 호평받았다. 특히 대선 바람을 타고 4차 산업혁명 관련주로 부각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로봇모션 및 에너지 제어 전문기업이알에스오토메이션도 지난 11일 공모가 6000원으로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뒤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 1만5500원을 찍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총 110여개의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인데(이전상장 등 포함) 대어급 상장이 잇따르면서 상장규모가 3조원 안팎을 기록,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특히 올해 코스닥 상장은 벤처 열풍으로 실적 뒷받침 없이 우후죽순 상장했던 2000년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판단이며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등 새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 지원에 따른 수혜를 계속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