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이 450조원을 돌파했다. 400조원을 넘어선지 20여일만에 50조원이나 늘었다. 코스피가 7500선까지 오르는 등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자산 가치가 상승하고, 자금 유입도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증시 호조에 주식 투자에 관심을 두고 새롭게 투자를 시작하려고 하는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ETF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상장 ETF 순자산은 456조1536억원으로 최근 한달간 65조5581억원이 증가했다. 400조원을 처음 넘어선 지난달 15일 이후 20여일만인 6일 45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코스피지수가 한 때 7500조원을 넘어서는 등 최근 급등세를 유지하면서 ETF 자산 가치가 상승세를 보인데다 ETF를 통해 주식 투자를 진입하는 개미(개인투자자)가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ETF 자금 유입은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증시 수급 주체 가운데 금융투자 순매수가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개인투자자들이 ETF를 매수하면 유동성공급자(LP)가 기초자산을 매수하게 되는데 이는 금융투자 순매수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 순매수는 올들어 국내 증시에서 49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주요 수급 주체 가운데 가장 큰 순매수 규모다.
특히 국내 주식형 ETF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날 국내주식형 ETF 순자산 규모는 181조724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0조원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관련 ETF 인기가 독보적이다.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 ETF 28종의 순자산은 35조7000억원으로 올 들어 26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해외주식형 ETF는 78조4000억원에서 105조1000억원으로 33조원 규모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개별 상품으로도 국내 대표지수 ETF인 KODEX 200은 24조9500억원으로 25조원에 육박한다. 올해 13조원이나 순자산이 늘었다. TIGER 반도체TOP10은 올해 9조3000억원이 증가하며 12조2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순자산 3위에 해당한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ETF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미나 등 개인투자자 분들을 만나면 주식 투자를 시작하려고 하는 투자자분들이 굉장히 늘어났다는 것을 느낀다"며 "20대 대학생부터 60대 고령층까지 연령대도 다양한 분들이 투자에 관해 문의하시는 데 특히나 주식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의 경우 분산투자로 안정성이 있는 ETF를 투자 수단으로 가지고 가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