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500 문턱…반도체 질주 속 '트럼프 변수' 주목

코스피 7500 문턱…반도체 질주 속 '트럼프 변수' 주목

성시호 기자
2026.05.10 14:55

[주간증시전망]

코스피지수 추이0508/그래픽=김다나
코스피지수 추이0508/그래픽=김다나

코스피가 7500 문턱에 섰다. 기록적인 반도체주 랠리가 투자심리에 불을 붙인 가운데, 주중 국내증시는 이란전 종전협상·미중 정상회담 등 대외변수를 주시하며 추가 상승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99.13포인트(13.63%) 오른 7498.00에 장을 마쳤다. 개인은 4조5981억원어치, 기관은 1조8663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5조97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요국 중 주간 상승률을 두 자릿수로 키운 지수는 코스피가 유일하다. 대만 가권(6.9%)·일본 닛케이225(5.8%)·홍콩 항셍(3.3%)·나스닥(2.8%)·중국 상해종합(1.6%)·S&P500(1.5%) 등을 모두 앞질렀다.

'5월엔 팔라(Sell in May)'는 격언을 무색케 한 주역은 반도체 쌍두마차다. 전주 대비 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는 4만8000원(21.77%) 오른 26만8500원, SK하이닉스(1,686,000원 ▲32,000 +1.93%)는 40만원(31.10%) 오른 168만6000원으로 마감하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스피의 46%까지 증가했다.

주말새 뉴욕증시에서 나타난 기술주 랠리는 국내 반도체주 추가 상승을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8일(현지 시각)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 나스닥종합지수는 1.71%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나란히 경신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루에만 5.51% 올랐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모멘텀 확산은 코스피 상단을 높이는 결정적인 동력"이라며 "실적을 기반으로 형성된 현재의 지수 예상범위 상단 돌파는 과거 밸류에이션 과열 국면과는 차별화한 펀더멘털 중심의 랠리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반도체주의 온기가 여타 업종의 투자심리까지 활성화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쏠림 현상을 의식할 때란 분석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성장 스토리라는 대전제를 유지하며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대체 에너지, 피지컬 AI 등 범AI 수혜주로 스마트 머니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수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의 질적 체력과 하방 경직성은 오히려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의 월초 급등이 매달 반복되고 있는데, 법령상 펀드에 한 종목을 10% 이상 담지 못해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이후 코스피 등락과정에선 순환매가 전개됐고, 지난달엔 전력기기·이차전지주가 급등했다"고 했다. 이어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는 분기별 실적 레벨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권"이라고 짚었다.

다만 미국발 지정학 불확실성은 증시 불안요소로 지목된다. 이란은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해 침묵을 이어갔고, 중국은 오는 14~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와중에 미 재무부로부터 '이란 지원'을 이유로 중국·홍콩 기업 7곳에 대한 신규 제재를 통보받은 상태다. 오는 12일(현지 시각)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13일 미국 PPI(생산자물가지수)도 각각 공개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으로 무역·기술·안보 전반에 대한 전략적 협상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고, 특히 관세갈등 완화 가능성과 반도체·희토류 공급망 협상여부가 주요 관전포인트"라며 "중동 문제에 대한 양국의 인식차와 대응방향 역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으며 회담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 내 위험선호 심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노사분규의 향방도 주시할 변수로 거론했다. 최대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는 오는 11·12일 양일간 노사를 불러 사후조정에 돌입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는 가운데, 사측이 불응하고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 차질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주가 변동성 요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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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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