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으나 시장 전반적으로는 단기 주가급등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일단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들은 전반적으로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신라젠이 아직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임상결과가 나와야 투자의견을 확정할 수 있는데 이 결과를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라젠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가 아직 한 곳도 없는 이유다.
한 제약·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적자 바이오기업은 미래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앞서 한미약품 사례 등을 겪고 나니 파이프라인에 초점을 맞춰 가치 평가를 하는데 신중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라젠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53억원, 46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영업손실은 238억원이었는데 계속되는 임상시험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순손실도 2015년과 2016년 각각 559억원, 74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신라젠에 최근 주가와 거래량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최근 주가와 거래량이 함께 급증해서다. 최근 12일 동안 평균 거래량 837만2863주로 직전 12거래일(68만3627주) 보다 1125% 늘었다. 이에 신라젠은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임상들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 외에 특별한 이슈는 없는 상황"이라며 "증권사 분석 리포트를 계기로 주목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 급등 이후 주주분들의 문의전화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거래량과 주가가 단기간 급증하면서 시장 관심이 높아진 것을 고려해 하반기 대규모 IR(기업설명회)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공매도가 늘어난 점도 우려 요인이다. 신라젠은 최근 10거래일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량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공매도 평균가는 3만5056원으로 현주가보다 23.5% 낮은 가격이다. 그만큼 많은 공매도 세력들이 주가 약세 전환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또 유통주식수가 많아 주가 변동성이 높다는 점도 지적된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젠 소액주주는 3만524명이다.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 비중은 81.54%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문은상 대표 지분율은 7.95%에 불과하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해도 14.03%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고, 미래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면이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뉴스들이 이어지면 좋겠지만, 노이즈가 생기면 급등했던 만큼 하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게 주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파이프라인이 매력적이나 임상3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만큼 지금 매수하는 것은 리스크를 안고 베팅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