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 시장의 숨고르기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의 2만4000 돌파,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11월 한국의 수출, 3분기 국내총생산(GDP) 깜짝 성장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좀처럼 2500대 안착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는 30일(현지시간) 세제개편 법안 통과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인 2만4272.35로 마감했다. 30거래일만에 1000포인트 상승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만4000을 돌파했다. 올초 1만9700대에서 개장한 다우지수가 1년도 안돼 5번의 1000포인트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세제개편 법안이 증시 상승을 주도한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국내적으로도 호재가 잇따랐다. 11월 한국 수출은 496억7000만달러로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1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95억7000만달러로 역대 2위였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전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 중국 수출은 140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속보치 1.4%보다 높은 것으로 이 같은 성장률은 2010년2분기 1.7% 증가 이래 29분기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호재에도 불구하고 전기전자 금융업 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날 코스피 시장의 상승 탄력을 갉아먹고 있다. 제약 바이오주의 강세로 코스닥 시장이 1% 넘게 오르고 있는 것도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일까지 6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1조5607억원 순매도했는데 이 기간 순매도 상위종목은삼성전자카카오 SK하이닉스스튜디오드래곤현대모비스 삼성전자우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쇼핑 LG이노텍 신한지주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이다.
반도체 업황 정점 통과 논란 등이 불안감을 가중시키며 외국인의 IT(정보기술) 관련주의 매도로 이어졌는데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보다는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외국인의 모멘텀 매매로 보는 분석도 이어진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 하락)하기는 했지만 최근의 원화 강세로 환차익의 여지가 줄었다는 점에서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외국인들이 연말 휴가 시즌을 앞두고 매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투자 성격의 미국계 자금에서는 별 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로 조정 이후 추세 재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의 차익실현 압박이 가장 컸던 것도 하락의 요인이다. 연초이후 업종별 누적 수익률 1위는 IT가전으로 수익률은 114.8%에 달한다. 뒤이어 IT하드웨어 112%, 반도체 76.1%, 건강관리 62.1% 등 순이다. 그럼에도 이날 11월 수출 실적을 확인했듯이 견고한 기업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한 작업이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를 포함한 IT 업종의 연말 차익실현 압력은 한동안 지속될 수 밖에 없으나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분할매수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