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산타랠리', 개인·외인 매도 지속

송선옥 기자
2017.12.21 11:26

[오늘의포인트]개인, 코스피서 2.1조 순매도… 4분기 실적시즌·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 주목

오는 28일 증시 폐장일까지 5거래일이 남았지만 ‘산타랠리’는 실종상태다. 개인의 매도 공세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마감)을 맞아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달초 대비 0.12% 하락했으며 코스닥은 4.12% 떨어졌다. 특히 이달 들어 개인의 매도 규모가 확대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 양 시장서 대규모 순매도=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달 이후 전일까지 각각 2조1656억원, 1773억원 순매수했다. 이는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 1조6299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는 762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이 양 시장에서 각각 3조6016억원, 2043억원 순매수했지만 떨어지는 지수를 붙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도체 업황을 둘러싸고 논쟁이 이어지고 미국 IT(정보기술)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키운 것이 개인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급격한 원화 강세도 수출 중심의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달초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1086원대에서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080원대로 밀렸다. 최근 증권사에서는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강세)으로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하향조정하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을 이탈한 지난달 21일부터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연일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1일부터 전일까지 삼성전자만 2조952억원 순매도한 상태로 당시 276만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250만원선까지 내어줬다. 달러화 자금 이탈은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대만 등 신흥국 시장의 공통의 현상이다.

◇4분기 실적·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 시장의 눈은 1월로=개인의 대주주 회피용 매도도 지수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법개정으로 양도소득세 과세요건이 2018년부터 강화되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과세표준 3억원 이상 대주주의 양도소득세율이 20%에서 25%로 상향조정된다. 현재 대주주의 기준은 코스피의 경우 직전 사업연도말 기준 지분율이 1% 이상이거나 금액으로 보유주식 시가총액이 25억원 이상일 때, 코스닥은 지분율이 2% 이거나 금액으로 보유주식 시총이 20억원 이상일때이나 내년 4월부터는 코스피 코스닥 모두 시가총액 15억원 이상일 때로 대주주 요건이 강화된다. 배당락을 기점으로 양도차익과세 대주주가 결정되기에 결국 올해 배당락일인 27일 전후까지 대주주의 매물 출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시장의 눈은 내년 1월을 향하고 있다. 4분기 실적시즌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을 맞아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퀀트와이즈 분석 결과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49조8000억원으로 3분기 52조800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전년 동기대비 6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2018년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가 54조7000억원을 기록, 올 1분기 49조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코스피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 비용인식 등 일회성 요인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으나 코스피 이익체력을 훼손할 만큼은 아니다”라며 “견조한 펀더멘털 확인으로 주식시장 방향성이 회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대책 등 정부 차원의 정책 기대감이 유효하며 셀트리온 이전 상장 일정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코스닥150 추종자금의 리밸런싱 수혜가 기대된다”며 “배당락 전일인 오는 26일을 코스닥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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