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두고 코스닥이 30포인트 가까이 뛰면서 코스닥150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이 쾌재를 불렀다. 11월 말 코스닥이 연 고점을 찍은 뒤 주춤하던 수익률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27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대비 29.74포인트(3.90%) 오른 791.95에 거래를 마쳤다. 배당락일인 이날 해당 지수는 전일대비 9.12포인트(1.20%) 오른 771.33으로 출발했는데 이는 한국거래소 추정 현금 배당락지수 758.13보다 13.20포인트나 높은 것이었다.
배당락일엔 보통 대주주 양도세 회피를 위해 매도세를 이어왔던 개인이 '사자'로 돌아오면서 코스닥 지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날 개인은 한때 코스닥 시장에서 1200억원 넘게 사들였지만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도를 하며 35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58억원을 순매수, 기관은 135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의 대표 150종목을 담은 코스닥150 지수도 이날 전날대비 78.21(5.92%) 오른 1400.36에 마감했다. 특히 섹터별로는 코스닥150 생명기술과 코스닥 150 기술주 지수가 각각 7.68%, 6.60% 오르면서 코스닥150 지수를 추월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ETF도 크게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의KODEX 코스닥 150ETF와 미래에셋대우의TIGER 코스닥150ETF는 이날 각각 5.42%, 5.57% 상승했다. KODEX 코스닥 150의 경우 이날 거래대금이 3645억원을 기록,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시장에서 거래대금 상위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코스닥150 지수의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ETF와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ETF도 각각 10.20%, 10.19% 급등했다. 특히 두 레버리지 ETF는 개인이 차익실현을 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매집을 하면서 가격을 올렸다.
아울러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기대감도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오후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이 담긴 2018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자 코스닥은 상승폭을 더 키웠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 유도 등 지난달 초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과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연기금의 위탁운용 분야에 코스닥 투자형을 신설하고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시장 현·선물 차익거래를 유도하기로 하는 등 유동성을 확대하는 방안이 새로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이 연초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기업들의 기술수출로 인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고조되고 있고, IT 기업들의 실적 성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나타났던 성장 산업의 긍정적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 팀장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근 9년간 코스피 1월 성과의 일관성을 찾기는 어렵지만 과세 회피 이슈 등으로 소형주와 코스닥 선호는 일부 확인된다"면서 "연말연초 계절효과가 완화되면 주식시장은 다시 펀더멘털로 관심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