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이 29일 2600선을 돌파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어디까지 오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호조와 기업실적 개선, 달러 약세 등이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하고 있어 적어도 2800까지 상승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605.25를 터치하며 사상 처음으로 2600대를 밟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삼성전자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상승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인 올들어 코스피서 2.5조 순매수=연초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던 코스피 시장에 반전의 불을 지핀 것은 다름 아닌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5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반도체 전망에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 IT(정보기술)주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며 외국인 매수세를 강화했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2조5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는데 이는 대세 상승의 시작을 알린 지난해 1월(29일 누적) 외국인의 순매수 1조9400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규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SK하이닉스의 실적호조 외에 이달 20일까지의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것도 IT주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며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 바닥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IT 업황에 대한 부담을 덜었는데 이에 따라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2800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처럼 원/달러 환율이 1060원 초반대를 중심으로 바닥을 확인하기는 했으나 미국 중심의 경기호조와 달러화 약세 지속으로 한국 등 신흥국 주식시장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확대된 것이 상승 랠리의 동력이 되고 있다. 원화 강세시 수출주의 실적 타격 우려가 여전하나 해외 생산기지 확대와 고도화된 환헤지 전략 등으로 펀더멘털 훼손은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오히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보다는 무역, 금융 경로를 통한 외국인 자금 유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주도주는 여전히 IT=주도 업종으로는 여전히 IT가 꼽혔다.
코스피 시장 상승에 기업들의 실적호조 기대감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IT주가 여전히 기업이익 증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간과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6년 코스피 순이익이 70조원대에서 2017년 140조원으로 껑충 뛴데 이어 올해도 150조원이 가능해 보이는데 이에 따라 올 3분기 코스피 2900 도달도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의 추세가 바뀌지 않는데 주도주가 바뀔 수 없으며 주도주의 변화는 사실상 장이 끝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실적 호조 외에 한국 시장의 저평가 요인으로 거론되었던 주주친화 정책이 강화되고 지난해 증시에 부담을 주었던 북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의 문제가 이전보다 개선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유가와 미국 부동산 가격 급등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인플레이션 상향 가능성을 높이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 3월 인도분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66.14달러를 기록하며 3년새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 상승이 물가와 금리를 상승시키는 주된 요인이라면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