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1일 파격적인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주가 흐름과 시장 방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액면분할로 펀더멘털상의 변화는 크게 없겠지만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정책 확대로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나아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장전 2017년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기존 15조1000억원에서 15조1500억원으로 정정 공시한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44% 오른 250만1000원으로 개장했다. 오전 9시19분께 액면가 5000원으로 100원으로 분할한다는 액면분할 공시가 나오면서 주가는 튀기 시작해 오전 9시30분에는 8% 이상 상승한 270만7000원까지 올랐다. 이에 약보합을 가리키던 코스피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액면 분할이 완료되면 현재 260대인 삼성전자 주가는 50분의 1인 5만원대 수준으로 낮아진다. 그동안 황제주로 기관과 외국인의 전유물이었던 삼성전자가 개인 투자자 접근이 가능한 국민주로 변화하는 셈이다. 과거SK텔레콤과아모레퍼시픽과 같은 황제주가 액면분할을 단행, 개인 투자자의 투자 확대로 이어진 적이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액면분할로 펀더멘털상의 큰 변화는 없겠지만 이는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의미로 향후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이 좀 더 강화될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주친화 정책 강화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변화를 촉구할 수 있어 시장 전반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액면분할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있기는 했지만 다소 파격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유동성 제고를 꾀할 수 있고 주주들의 다양한 요구에 섬세하게 대응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나아가 삼성전자가 여전히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D램 투자 확대로 삼성전자 경영전략이 수익성에서 경쟁 위주로 전환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았는데 이번 액변분할 결정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부양 의지가 명확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얘기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주식분할,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과 함께 수익성 증가가 반드시 담보되어야 한다”며 “향후 삼성전자의 D램 등 메모리 부문에 대한 경영전략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익성 위주로 간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결정에 삼성그룹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사 전반에도 주주친화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삼성전자가 오전 11시1분 현재 전일대비 14만7000원(5.90%) 오른 263만7000원을 기록중인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 4.63%를 보유하며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히는삼성물산이 2% 강세다. 삼성생명도 상승전환에 성공해 1%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으며삼성화재는 주당 1만원 배당 등의 호재로 2% 넘게 오르고 있다.
삼성에스디에스도 강보합 전환했으며 제일기획이 8% 이상 급등중이다. 삼성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로 1% 미만의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