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이 12일 미국 증시 반등 소식에 2380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코스닥도 1% 넘게 올라 850선을 재돌파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하고 있으나 여전히 시장은 변동성 확대에 고민하고 있다.
금리 상승세 둔화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신임 의장 취임 이후 연준의 의도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점, 오는 15~16일 설 연휴에 따른 국내 증시 휴장 등은 변동성 확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미 10년물 채권 금리는 지난 9일(현지시간)에도 2.86%까지 오르다가 2.78%까지 내린 뒤 다시 2.85%까지 오르기도 했다.
◇저변동성 후 고변동성 주식 고점?=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올해 글로벌 경기호조와 금리상승 등에 따른 지난해 극심한 저변동성으로 변동성 확대가 충분히 예상됐다는 점에서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2017년 말 기준 공포지수라 불리는 미국의 VIX(변동성지수)는 12개월 연속 15% 이하에서 머물렀는데 이는 VIX가 산출된 이후 1995년말과 2006년 중반에 이어 세번째에 불과하다. 그만큼 시장 변동성에 제한된 채 상승세를 지속해 왔다는 얘기다. 다만 과거 저 변동성 이후에는 어김없이 변동성 확대 구간이 나타났다.
경기침체 이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며 오히려 경기호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와 채권금리 상승 본격화로 주식시장의 성과가 좋았던 것을 떠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1990년7월부터 1991년3월까지, 2001년4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2007년12월부터 2009년6월까지 12~7개월전 변동성이 확대됐는데 오히려 S&P500 수익률은 각각 22.3%, 22.1%, 18.6%로 성과가 좋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낮았던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강세장이 끝났다는 신호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변동성 상승과 주식의 고점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변동성만을 근거로 주식시장의 변곡점을 예측하는 것은 큰 실수로 변동성 출현 시기가 올 하반기에도 연초로 앞당겨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세장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美 연 4회 금리인상 힘들어… 2월중 단기바닥 확인"=실제로 미국이 연 4회 금리를 올렸던 해는 1994년, 2000년, 2004년, 2005년, 2006년 등인데 당시와 비교해 보면 성장 고용 상황은 양호하나 물가는 여전히 미흡하다. 이전 4차례 금리인상 당시 PCE(개인소비지출물가) 평균은 2.5%이나 현재 PCE는 1.7% 수준으로 연준의 목표치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유가 등이 오르며 물가 상승 압박을 강화했는데 이것도 쉽지 않은 수준이다. 연 4회 금리인상이 있었던 해나 그 이전 해에 유가가 최소 25% 이상 급등했는데 지난해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올랐다고는 하지만 12% 상승에 그쳤다.
올해 WTI 25% 이상 오르려면 연말 기준 배럴당 75달러에 도달해야 하는데 미 셰일오일 시추기수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도 만만치 않다. WTI3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3.2% 내린 59.20달러를 기록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내 미국의 4회 금리인상 확률은 1월말 20% 수준에서 현재 10%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3회 이내로 제한되면서 미국의 가파른 금리 상승이 어렵다는 시각이 늘어나면 긴축 우려는 완화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2월 내 단기 바닥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