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에도 IT대형주에 몰린 외인…이유는

김주현 기자
2018.04.12 16:27

[내일의전략]12일 SK하이닉스 3%·삼성전기 6% 강세…바이오 회계 감리에 외인 자금 IT로 이동

4월들어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에서만 7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다시 IT대형주를 담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원화강세에도 반도체 수출 전망이 밝은 데다 시장 기대치를 웃돈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금융당국의 바이오 기업 회계감리 강화 등이 자금 이동 배경으로 꼽힌다.

12일 코스피시장에서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45%(2800원) 오른 8만4000원에 마감했다.삼성전자는 0.29% 오른 245만원,삼성전기는 6.94% 오른 1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순매수가 주가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 주식 145만561주(1215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765억원, 삼성전기는 80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32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전기전자 업종에만 2798억원 순매수 자금이 몰렸다.

IT대형주가 포함된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은 올들어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상당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에서 1월 1조1979억원, 2월 7372억원을 순매도했다. 3월에는 925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4월 들어 다시 매도 전환했다.

외국인은 4월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전기전자업종을 순매도하면서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빼냈다. 그러다 11일 733억원을 순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섰다.

연초부터 이어진 원화강세에 수출주 실적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눌러왔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로 수출 부진 우려가 일부 해소된 덕도 있다.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SK하이닉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4143억원으로 한 달 전(4조3542억원)에 비해 1.38% 올라왔다. 연간 영업익 추정치는 18조4660억원으로 36229억원) 보다 11.1%나 늘었다.

아울러 이날 금융감독원이 셀트리온과 차바이오텍 등 제약·바이오 기업 10곳에 회계 감리를 강화한다는 발표가 IT대형주로 외국인 자금이 돌아서는 배경이 됐다. 외국인은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서 904억원을, 코스닥 제약 업종에서 241억원을 순매도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와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이 IT대형주 투자심리를 누르고 있었던 원인이 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환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수출은 견고할 것으로 보이고 증설문제는 결국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본다면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좋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우위를 가리기 보단 둘 다 반도체 업황이 좋다"면서 "상대적으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비중이 높아 주가가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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