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 공백에 힘 떨어진 증시, 원자재 펀드가 대안?

김주현 기자
2018.05.02 16:22

[내일의전략]유가 WTI 70달러까지 상승 가능성, 원유 펀드 수익률 '파란불'

증시가 어려운 국면이다. 시장을 이끌어야 할 주도주 공백이 크고 기관과 외국인 수급도 좋지 못하다.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위해 거래가 정지돼 있고 다른 IT(정보통신) 종목들은 성장세 둔화 우려가 크다.

바이오 업종은 회계 투명성 논란으로 투자심리가 좋지 못하다. 금융감독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부적격 판단이 나오면서 바이오 투자자들의 한숨은 깊어졌다.

방향성을 잃은 순환매 장세에 지수는 박스권에 갇혔고, 전문가들도 "투자전략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7포인트(0.39%) 내린 2505.61에 마감했다. 개인이 280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694억원, 기관이 118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남북 평화 분위기에 남북경협주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테마주 성격의 종목들이 섞여 있어 단타 위주 투자 비중이 높고 남북관계 돌발 변수에 급락 위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 투자자들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가 마땅치 않다면 원자재 펀드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국 경기확장 막바지 국면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다는 분석에서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전략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아직까지 좋은 흐름이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경기가 곧 정점을 지날 것이란 전망에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확장 국면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원자재 가격이 주식을 비롯한 다른 자산보다 수익률이 좋다는 점"이라며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땐 2007년 경기 정점이 확인된 이후에도 후행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올랐던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가격의 주식대비 상대적 가치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원유와 같은 원자재 투자를 권했다.

원자재 관련 펀드의 연초대비 수익률도 양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14.65%를 기록했다. 신한BNPP에너지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은 6.19%, 블랙록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 수익률은 3.12%로 집계됐다.

원유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눈여겨볼 만하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 ETF는 연초대비 13.9% 수익률을, KODEX WTI원유선물은 14.6% 수익률을 올렸다.

유가가 5월 중 7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달 유가는 70달러 근처까지 강한 상승을 보였다"며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3월 감산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리아 공습에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에는 미국의 이란 핵 파기 가능성과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예상보다 빠른 OPEC 목표달성 가능성, 시리아 내전 확대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70달러 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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