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리니지M 흥행 효과에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했는데도 정작 주가는 하락했다.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 출시일이 당초 예상보다 미뤄져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증시에서엔씨소프트는 3.21%(1만1500원) 하락한 34만7000원에 마감했다. 장초반 시장 기대를 웃돈 영업이익 발표에 주가가 9.9% 급등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이날 하루, 고점과 저점 기준으로 13% 넘게 주가가 움직였다.
외국인은 엔씨소프트 주식 3만32주(129억원 어치), 개인은 3만3491주(9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만9508주(21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3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다. 기대작으로 평가받던 신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 출시 연기 소식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지난해 12월 49만5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5개월만에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다.
주가 하락 원인이었던 블소2는 내년으로 출시가 미뤄졌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소2 출시는 내년으로 예상된다"며 "나머지 게임 출시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리니지2M은 당초 예정했던 내년 상반기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엔씨소프트 PER(주당수익비율)가 최근 주가하락으로 최하단 수준인 11.5배까지 떨어져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지만 블소2 출시가 내년으로 넘어가 추정치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 측이 컨퍼런스콜에서 블소2 출시일을 예상보다 더 늦은 내년 상반기로 밝혀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며 "블소2 관련 매출이 올해 하반기가 아닌 내년으로 넘어간다면 실적 추정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0%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4752억원으로 9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192억원으로 585% 증가했다.
리니지M 흥행으로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체의 56%를 차지해 호실적 바탕이 됐다. 온라인게임 아이온은 유료화 전환 이후 이용자가 2배 넘게 증가했고 MMORPG게임 길드워2는 두 번째 확장팩 효과가 반영되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이 66%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788억원이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4784억원, 1378억원으로 집계됐다.